“K-반도체, ‘수도권 집중’이 먼저”
새 산단에 10년, 인재난도 문제
추후 지역 산업 살려 지방 확대
입력 2026-02-10 18:22
국내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선 인프라가 탄탄한 수도권 중심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데다 단기간에 비수도권 인프라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박경덕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 교수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반도체 트라이앵글 국회 연속토론회’에서 “반도체 전공생의 73.2%가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는 현실에서 신규 생태계 구축에는 10년 이상이 걸린다”며 “전북 새만금이나 영남권으로 입지 계획을 변경하면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부를 전력·용수 공급에 유리한 비수도권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AI 확산 등으로 경쟁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이미 갖춰진 인프라를 우선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90%가 용인·화성·평택·이천 등 수도권에 집결해 있다.
박 교수는 “국내 반도체가 화성·이천 등에 집중된 것은 전문 인력 확보와 소부장 연계가 핵심인 산업 특성 때문”이라며 “TSMC 역시 초기에는 신주과학단지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해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전력·용수 한계를 감안할 때 지방으로의 단계적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2030년대 이후에는 수도권만으로 용수·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지역의 특화 산업단지와 연계해 지역 맞춤형 반도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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