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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TP, 벤처투자사 설립...“지자체 최초”

자본금 20억 출자, 3월 개소 예정

150억 기금 운용...데스밸리 해소

입력 2026-02-10 23:37

지면 23면
송도국제도시 내 미추홀 타워 전경. 서울경제 DB
송도국제도시 내 미추홀 타워 전경. 서울경제 DB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벤처투자법에 따른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투자에 나선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이 투자회사를 설립·운영하는 것은 처음으로, 인천TP는 단순 출자에서 나아가 투자 실행과 회수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택했다.

​10일 인천TP에 따르면 자본금 20억 원을 전액 출자한 ‘인천벤처투자주식회사’가 3월 개소를 목표로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사무소는 미추홀타워에 들어선다. 조직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3~4명 규모로 운영된다. 대표이사에는 공공기금운영기관 근무 경력을 가진 인사가 내정됐는데, 공공기금과 민간 자본을 잇는 역할을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인천TP는 2월 중 주주총회와 고용계약 체결을 거쳐 대표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설립은 인천 지역 벤처투자 환경 개선과 맞닿아 있다. 인천의 벤처투자 규모는 전국의 약 2.9% 수준에 그친다. 투자 자금이 서울·경기에 집중되면서 초기 자금을 확보한 기업이 다음 단계로 이어 가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자체 벤처투자회사 설립으로 인천TP는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연계하는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그동안은 R&D를 지원해도 외부 운용사에 후속 투자를 요청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R&D 지원 기업에 직접 투자해 라인 증설·실증화 등 성장 단계에서 자금이 끊기는 ‘데스밸리’를 공공 자본으로 메운다는 구상이다. 인천벤처투자는 엔젤투자 이후부터 본격적인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이뤄지기 전까지의 초기 구간에 집중해 민간 자본이 회피하는 위험 부담을 떠안는다.

​투자 재원은 인천시 중소기업 육성기금 150억 원이 핵심이다. 인천TP는 이 기금으로 ‘인천혁신 모펀드’를 조성하고 일부를 인천벤처투자에 배정해 바이오·항공·반도체·로봇·디지털데이터·미래차(모빌리티) 등 인천시 6대 전략산업 분야 펀드를 결성·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모펀드를 기반으로 외부 자본을 유치하고 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들며, 자체 출자금은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에 방점을 찍는다.

​인천벤처투자는 벤처투자조합 결성과 운용, 인천 유망기업 발굴·투자, 회수 이후 재투자를 통한 지속 가능한 투자 모델 구축을 주요 역할로 삼는다. 자금 운용은 인천시 정책자금과 국내외 민간 자본을 결합한 펀드 조성을 전제로 하며, 인천 지역 중견·중소기업의 투자 수요에 대응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민간 VC와의 역할 분담도 분명히 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후기 단계는 민간에 맡기고, 위험도가 높은 초기 단계는 공공이 담당해 시장을 보완하는 구조다. 이주호 인천TP 원장은 “TP가 R&D를 지원한 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자금 부족으로 멈추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체 VC를 통해 인천 지역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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