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료 5잔 시키고 40석 점령”…광화문 스타벅스서 벌어진 ‘기막힌 가방 전쟁’
입력 2026-02-11 00:25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의 한 스타벅스 매장이 최근 이른 아침마다 ‘가방 전쟁’을 겪고 있다. 테이블과 의자가 여행용 보조 가방으로 채워지면서 실제 손님이 앉을 자리가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께 해당 매장 한쪽 홀 좌석의 약 80%에 해당하는 30~40석에는 사람 없이 가방만 놓여있었다. 이 가방들의 주인은 한 국적 항공사의 신입 승무원들로, 인근 미 대사관에서 승무원 비자 면접을 보는 동안 매장을 사실상 가방 보관소처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장 점장은 “약 30명이 함께 와 음료는 5~10잔 정도만 주문한 뒤 가방을 두고 모두 나갔다가 2시간가량 후에 돌아온다”며 “최근에만 이런 일이 최소 다섯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점장은 다른 고객 이용을 위해 가방을 치워달라고 요청하자 일부가 “주문도 했는데 왜 문제냐”며 반발했다고 전했다.
현장을 지켜본 시민도 직원과 이용객 사이에 언쟁이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해당 시민은 “사람이라도 자리에 앉아 있었으면 이해했을 것”이라며 “좌석만 가방으로 차지한 모습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미 대사관은 보안 문제로 캐리어 등 큰 가방의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승무원들이 다수의 가방을 지참한 것은 비행 업무 외 시간에도 정해진 복장과 소지품을 유지하도록 하는 항공사 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업 단체 비자 면접 시에는 버스를 대절해 짐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당 항공사는 최근 이런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측은 “매장 이용객과 영업장에 불편을 드린 점을 사과한다”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안내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는 주문 여부와 관계없이 좌석 이용을 허용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장 내에 개인용 컴퓨터나 프린터를 설치하거나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사례 등 공용 공간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장시간 자리를 비울 경우 도난이나 분실 위험이 있어 소지품을 챙겨 이동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터진 스타벅스 리콜, 이번엔 가습기 화재 위험? [이슈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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