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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캐나다 잇는 대교 막아선 트럼프···라이벌 업체 로비 때문 주장 제기돼

NYT “앰버서더 브리지 운영하는 모룬이 로비 벌여”

캐나다 총리 “트럼트가 위협한 교량 문제 해결 될 것”

수정 2026-02-11 14:47

입력 2026-02-11 11:20

공사가 진행 중인 고디 하우 국제대교.  로이터연합뉴스
공사가 진행 중인 고디 하우 국제대교.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가 자금을 투입해 건설한 고디 하우 국제대교 개통을 막겠다고 위협한 배경에 경쟁업체의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교량에 대한 지분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고디 하우 국제대교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올리기 몇 시간 전 디트로이트의 억만장자 매슈 모룬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출신인 전설적 아이스하키 선수의 이름을 딴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교량으로 2018년부터 캐나다가 약 7조원을 투입해 만들고 있으며 올 하반기 개통될 예정이다.

캐나다는 다리 건설 대금을 모두 부담했지만 미시간주와 지분을 나눠 갖고 통행료를 걷어 건설자금 일부를 회수하기로 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캐나다가 건설 과정에서 미국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면서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미국이 캐나다에 제공한 모든 것을 보상받고 캐나다가 미국을 공정과 존중으로 대할 때까지 하반기에 예정된 고디 하우 국제대교의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미국이 교량의 최소한 절반을 소유하고 교량을 건너는 것에 대한 통제권 공유 및 교량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런 이런 배경에 모룬 가문의 로비가 있었다고 짚었다. 모룬 가문은 디트로이트 기반의 운송 재벌로 수십년간 디트로이트와 윈저를 잇는 앰버서더 브리지를 운영해왔다. 고디 하우 국제대교가 새로 개통되면 앰버서더 브리지로의 통행량이 줄어 모룬 가문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모룬 가문은 고디 하우 국제대교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수년간 법적 소송을 제기해오면서 광범위한 로비 활동도 펴왔다.

NYT는 모룬이 지난 9일 러트닉 장관과 만났고, 러트닉 장관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이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디 하우 국제대교의 개통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 시간) 카니 총리가 이날 오타와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표하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카니 총리는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교량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전화 통화를 했다”며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나다가 교량 건설비용으로 상당한 금액을 투입했고 소유권은 미국과 캐나다가 공유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 지역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통 불허 위협에 우려를 표명했다. 디트로이트 지역 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고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미시간주 및 디트로이트 일대에서 동시대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인프라 사업이다”며 “이를 저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지역과 주, 그리고 국가 전체에 막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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