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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영업익 33%↑…중복상장 해소·주주환원 확대

백화점이 실적 견인…면세·지누스도 흑자 전환

홈쇼핑 100% 자회사 전환·3,500억 자사주 소각

수정 2026-02-11 23:44

입력 2026-02-11 14:40

지면 18면
현대백화점 판겨점 전경.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겨점 전경.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30% 넘게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동시에 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총 3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단순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밸류업 행보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37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 2303억 원으로 1% 늘었고, 순이익은 141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실적은 백화점 부문이 이끌었다. 별도 기준 백화점 영업이익은 3935억 원으로 9.6%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377억원으로 20.9% 늘었다.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이 25% 증가하며 고마진 상품군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자회사 수익성도 회복됐다. 면세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디에프는 지난해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8년 사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가구·매트리스 계열사 지누스 역시 영업이익 25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도 동시에 추진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하고 홈쇼핑을 100%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교환비율은 1대 6.3571040이다.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현대홈쇼핑은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다.

이후 현대홈쇼핑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신설 투자회사는 한섬·현대퓨처넷·현대L&C 등을 보유하고 향후 지주사와 합병하는 구조이며, 사업회사는 홈쇼핑 본업과 신사업 및 M&A에 집중한다. 중복상장을 해소해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완화하고, 자회사 관리 체계를 단순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1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소각하고, 현대홈쇼핑은 보유 자사주 약 530억 원 규모를 전량 소각한다.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한섬·지누스·현대퓨처넷 등 10개 상장 계열사도 보유 자사주를 일괄 소각한다. 추가 매입 계획까지 포함하면 전체 소각 규모는 약 35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 13개 상장사는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게 된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한 해 실적이 개선됐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백화점 중심의 이익 회복과 면세·지누스의 흑자 전환, 여기에 중복상장 해소와 대규모 자사주 소각까지 병행되면서 그룹 전반의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강화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점포 추진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지주사 중심의 효율적 구조로 전환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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