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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들고 뛰어갔지만…쇼트트랙 ‘억울한 노메달’

앞선 美선수에 걸려 함께 넘어져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결선행 좌절

ISU 항의 절차…기각땐 안 돌려줘

입력 2026-02-11 17:41

지면 27면
김민정 코치가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선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정 코치가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선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판정에 항의하려면 100달러를 들고 오라.”

황당하게 들리지만 재심을 신청하기 위한 국제빙상연맹(ISU)의 공식 절차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도 혼성 계주에서 이 절차를 밟아야 했다.

최민정·김길리·황대헌·임종언으로 구성된 혼성 계주팀은 1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 2조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미국 선수와 충돌하며 함께 넘어져 캐나다, 벨기에에 이은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 캐나다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레이스를 이어가던 중 앞서 달리던 커린 스토더드(미국)가 혼자 넘어졌고, 뒤따르던 김길리가 이를 피하지 못하고 충돌해 함께 넘어졌다. 김길리는 넘어진 상태에서도 최민정에게 차례를 넘겼지만 1·2위와의 간격이 이미 크게 벌어져 3위로 마쳤다.

경기 직후 대표팀 김민정 코치는 100달러를 들고 곧장 심판진을 향해 달려가 소청 절차를 밟았다. ISU에 따르면 재심을 신청할 때는 항의서와 함께 현금을 제출해야 한다. 무분별한 항의를 막기 위한 ISU의 장치다. 항의가 수용되면 이 돈은 반환되고 기각되면 ISU에 귀속된다.

한국의 소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른 선수로 인해 피해를 입었더라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순위’(동계올림픽의 경우 1, 2위)를 유지하고 있어야 구제가 가능하다는 룰 때문이다. 혼성 계주 준결선은 각 조 2위까지만 결선에 오르는데, 한국은 충돌 당시 3위였다.

최민정은 “결국 이런 상황들 때문에 쇼트트랙에 변수가 많다고 하는 것”이라며 “오늘은 운이 좀 안 좋았지만 다른 날은 또 좋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제 첫 종목이 끝났으니 다음 종목에서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혼성 계주에선 불운 속 탈락으로 첫 메달 사냥에 실패했지만 한국 쇼트트랙의 메달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아직 8개의 금메달이 남아있다. 남여 500·1000·1500m와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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