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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도 美배터리공장 단독 운영 초읽기…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철수 검토

블룸버그 “스텔란티스 철수 검토”

SPE 지분 제3자 매각 가능성도

LG엔솔 이어 전기차 축소 수순

수정 2026-02-11 21:20

입력 2026-02-11 17:44

지면 11면

유럽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삼성SDI(006400)와 합작해 만든 미국 배터리 법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투자 손실이 확대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와의 합작까지 정리하며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단독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손을 떼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스텔란티스는 6일 220억 유로(약 38조 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발표했다. 전기차 개발과 공장 설립 등에 투입한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장부상 손실로 처리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가 SPE도 삼성SDI에 매각해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관련 보도에 대해 “SPE의 미래와 관련해 삼성SDI 측과 협력적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철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2021년 프랑스 푸조와 이탈리아 피아트, 미국 크라이슬러 등이 합병해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공격적으로 전기차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21년에는 삼성SDI와 SPE를, 2022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캐나다 배터리 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설립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막대한 투자가 오히려 독이 됐다.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전환 속도를 지나치게 낙관한 탓에 실제 소비자 수요와 괴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7일 LG에너지솔루션에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 지분 49%를 넘겼다. 스텔란티스의 넥스트스타에너지 출자액은 9억 8000만 달러(약 1조 4200억 원)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그 지분을 겨우 100달러(약 14만 원)에 매입했다.

스텔란티스와 삼성SDI는 현재까지 SPE에 64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를 투입했다. 삼성SDI가 51%, 스텔란티스가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나 제3자에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스텔란티스는 미국에 세운 배터리 생산 공장을 모두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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