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어 논란에…교사 출제 늘리고 AI가 난도 관리한다
교육부, 개선안 공개
영어 1등급 3.11% 역대 최저치 파장 커
교과서 등 집필 이력 전문성 검증 강화
올 3월까지 ISP 수립 2028학년도 시범운영
입력 2026-02-11 18:04
교육부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제가 됐던 ‘불(火)수능’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영어영역 출제위원 가운데 교사 비중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에서는 1등급 비율이 3.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이 사퇴하는 등 파장이 상당했다.
교육부는 11일 불수능 사태를 초래한 평가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안정적 수능 출제 개선 방안을 함께 공개했다.
교육부 조사 결과 평가원은 영어영역 출제 과정에서 총 45개 문항 중 19개 문항을 중간에 교체하며 검토위원의 문항 검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 난이도가 적절하다고 평가받은 국어가 1문항, 수학은 4문항이 각각 교체됐다는 점에서 영어영역의 교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같이 많은 문항이 교체되며 지문 검토 시간이 부족했고 이에 따라 사교육 유사 문항 체크나 난이도 점검 등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 영어영역 출제위원의 교사 비중을 33%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수능 출제위원 가운데 교사 비중은 45%인 데 반해 영어는 33%에 그쳐 수험생의 실제 학업 수준 반영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는 또 수능 출제·검토위원 선발 과정에서도 역량이나 전문성을 보다 꼼꼼히 따지기로 했다. 사교육 카르텔 논란으로 인해 2025학년도 수능부터는 출제·검토위원을 수능 통합 인력은행에서 무작위 추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는데 전문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위원들의 수능·모의평가·학력평가 출제 이력이나 교과서·EBS 교재 집필 이력 등을 확인해 전문성을 심층 검증할 것”이라며 “인력풀 확대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교육부는 수능 난이도 점검 절차 개선을 위해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교육과정 외 출제 여부를 점검하는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에 현장 교사의 의견 반영을 확대해 난이도 점검 역할을 추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적절한 수능 난이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올 3월까지 정보화계획(ISP)을 수립하고 올 하반기 시스템 개발을 마친 뒤 2028학년도 모의평가 때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출제·검토위원들이 해마다 40일가량 민간 임대 숙박시설에서 합숙하며 문제를 출제하는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2030년까지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번 개선안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수능 체제를 만들어 공교육 내에서 노력한 학생들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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