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으로도 부족? 초고급 브랜드가 필요해
한남 더힐·나인원 한남·더 성수 520 등
기존 브랜드 아닌 별도 명칭 도입 사례 늘어
입력 2026-02-12 00:18
압구정과 성수 등 한강벨트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단지명으로 새로운 명칭이 등장하거나 거론되고 있어 화제다. 단지 특징과 상징성을 앞세운 단지명으로 고급(하이엔드)을 넘어 초고급(하이퍼엔드) 이미지를 갖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수주에 나선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성수4지구) 재개발 아파트 단지명으로 기존 고급(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대신 ‘더 성수 520’을 제안했다. 회사 측은 성수4지구만이 구현할 수 있는 520m 길이의 한강 조망라인을 강조한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최근 급부상한 롯데건설 ‘르엘’과의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써밋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고 짚는다. 하이엔드 브랜드로는 부족하고 더 ‘고급지고 멋진’ 단지명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승부수라는 것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압구정2구역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 대신 ‘압구정 현대’를 선호한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자체가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라는 상징성을 가졌단 이유에서다.
이같은 전략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용산구 한남동에 지어진 한남 더힐과 나인원 한남이 대표적이다. 한남동의 한남더힐은 대우건설이 지었지만 푸르지오나 써밋이 들어가지 않고 나인원 한남도 롯데건설이 시공했으나 캐슬과 르엘을 쓰지 않는다. 시행사가 따로 있고 건설사는 시공만 담당한 이유도 있지만 굳이 기존 아파트 브랜드를 쓰지 않아도 입지면에서 고급·고가 주택 단지라는 위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에게 하이엔드 브랜드는 ‘양날의 검’이다. 우량 입지의 정비사업 수주에서 다소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브랜드 적용을 놓고 조합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성남 상대원2구역조합은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1년 도급 계약까지 맺었지만 현재 시공사 교체를 추진 중이다. DL이앤씨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달라는 조합의 요구에 회사 측이 난색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동작구 노량진6구역, 중구 신당8구역, 용산구 산호아파트 재건축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두고 뒷말이 많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없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속편하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온다. 두 회사는 각각 래미안과 자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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