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美 월도프·포시즌스…중국發 럭셔리 호텔 ‘빅세일’ 시작

40억 달러 쏟아부어 8년 만에 재개장

고급 호텔 가격 최고점…미·중 갈등도

中 정부 “지금 미국 호텔 매각 적기”

입력 2026-02-12 13:59

월도프 아스토리아 뉴욕 전경. 사진제공=힐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뉴욕 전경. 사진제공=힐튼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시작으로 중국 소유 미국 럭셔리 호텔이 줄줄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쏟아진다. 수십억 달러의 리노베이션을 마친 월도프 호텔은 중국 국영보험사가 소유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부동산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 뉴욕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중국 정부 산하 소유주는 이르면 다음 달 부동산 투자은행 이스트딜 시큐어드를 통해 매각에 착수한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 소유 회사는 ‘스트래티직 호텔스 앤 리조트’ 포트폴리오에 속하는 미국 내 럭셔리 호텔 12곳의 매각도 이스트딜에 의뢰했다. 포트폴리오에는 워싱턴 D.C.의 포시즌스, 뉴욕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등이 포함돼 있다.

맨해튼 미드타운 파크애비뉴의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하는 이 호텔은 8년간의 전면 리노베이션을 거쳐 지난해 가을 재개장했다. 기존 1400개 객실이 375개 객실과 분양용 콘도 372가구로 재탄생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상점 등 부대시설로 콘도는 제외된다.

이 호텔은 2014년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에 인수한 뒤 20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입했다. 총 40억 달러(약 5조 원)가 들어간 셈이다. 이후 안방보험 CEO가 사기 모금 및 직권남용 혐의로 장기 복역에 들어가면서 소유권이 중국 정부로 넘어갔다.

매각 배경은 두 가지다. 고급 호텔의 밸류에이션이 최고점을 형성한 데다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데이터 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 럭셔리 숙박 부문의 평균 객실 요금(ADR)은 580달러, 가용객실당 수익(RevPAR)은 45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매각 측의 기대금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만큼 잠재 매수자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아시아 및 중동 국부펀드, 외국 정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이미 맨해튼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과 플라자 호텔 소유하고 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