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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무거운 책임...대한상의 임원진 전원 재신임 묻겠다”

상속세 보도자료 ‘가짜뉴스’ 논란에

구성원에 서신보내 5대 쇄신안 제시

수정 2026-02-12 17:13

입력 2026-02-12 14:52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이 최근 발생한 보도자료 데이터 신뢰 논란과 관련해 “나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와 주관 행사 전면 중단이라는 고강도 쇄신안을 내놨다. 단순한 재발 방지를 넘어 법정 경제단체로서의 근본적 존재 가치를 다시 세우기 위해 ‘위로부터의 쇄신’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다.

12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전 구성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경제 현상을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신뢰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며 “팩트체크 강화 정도의 재발방지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이 재발 방지 지시에 이어 직접 내부 서한까지 보낸 것은 이번 사안을 그만큼 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 회장은 사태 수습을 위한 5대 쇄신 방안을 직접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 진행’이다. 대한상의 관리 체계 전반을 쇄신하는 첫 단계로 임원들의 거취를 묻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나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재신임 절차 방식 및 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오늘은 메시지 자체가 구성원들에게 발표된 것일 뿐”이라며 “상세 계획 및 후속 조치는 추후 뒤따라 나올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대한상의 주관 행사를 당분간 중단하는 극약처방도 포함됐다. 최 회장은 “작업현장에서 안전문제를 발견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작업을 중단하곤 한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공익과 진실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경제단체로 다시 설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다만 국가 차원의 행사와 과제에는 책임 있게 참여하고 적극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직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두루 주문했다. 최 회장은 건의 건수와 같은 ‘외형적 성과’를 버리고 지방 균형발전, 인공지능(AI) 육성 등 국가적 과제에 대한 ‘실질적 대안’ 중심의 조직 문화 혁신을 당부했다. 또한 외부 전문 인력 수혈 등을 포함한 전문성 확보, 대한상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강조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2025년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2400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세금 납부 방식 개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자료 내 통계의 신빙성을 지적한 칼럼을 첨부하며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공개 비판 이후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부가 대한상의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등 공적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내부 정비를 단단하게 마무리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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