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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기차 주행 ‘꼼꼼한 충전전략’ 필수

100% 충전으로 휴게소 방문 최소화

이동 경로상 충전소·대체지 사전 점검

배터리 상태 확인 등 안전 점검도 필수

입력 2026-02-12 23:51

지면 18면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명절 장거리 이동은 핸들을 잡기도 전부터 막연한 불안감을 안긴다. 휴게소마다 들어선 주유소를 이용할 수 있는 내연차와 달리 전기차는 ‘충전’이라는 변수가 여정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연휴 기간 고속도로별 충전소 혼잡도나 효율적인 운행 팁을 공유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얼마나 꼼꼼하게 충전 전략을 세우느냐가 ‘웃음길’과 ‘고생길’을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설 연휴는 최장 5일로 비교적 길다. 귀성·귀경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고속도로 혼잡은 물론, 휴게소 충전소 역시 크게 붐빌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가격 부담을 낮춘 전기차 모델이 속속 출시되며 도로 위 전기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올해 설 연휴는 최장 5일로 비교적 여유롭지만, 그만큼 귀성·귀경 차량이 분산되기보다 특정 시간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모델들이 대거 보급되면서 도로 위 전기차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점은 이번 연휴의 가장 큰 변수다.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 경우 주행 거리만 400㎞가 넘는다. 이 대장정 중 휴게소 충전소에서 기약 없이 순서를 기다리며 발이 묶이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운행에 앞서 한층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 경로상 충전소 위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체 충전소까지 확보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발 전 배터리를 충분히 채워두는 일이다. 초반에 불필요하게 휴게소를 들르지 않아도 돼 예기치 못한 정체나 충전 대기 상황에도 비교적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다. 연휴 기간에는 충전기 앞 대기 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넉넉한 잔량이 곧 시간과 직결된다.

충전 인프라가 과거보다 확충됐다고는 하나 체감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충전기는 약 47만 기에 달하지만 장거리 이동에 필수적인 ‘급속 충전기’는 7만 기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약 82만 2000대인 점을 감안할 때 산술적으로 전기차 12대가 급속 충전기 1기를 공유해야 하는 구조다. 명절처럼 특정 지역과 시간에 수요가 몰릴 때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 혼잡도는 이보다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운행 중에는 내비게이션 앱(티맵·카카오내비 등)이나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한국전력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실시간 이용 가능 여부와 충전 타입을 확인해야 한다. 배터리 잔량이 목적지까지 충분해 보이더라도 돌발 정체나 배터리 효율 저하를 고려해 ‘기회가 있을 때 미리 충전한다’는 판단도 필요하다. 휴게소나 관광지 인근 충전소는 이용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체 가능한 충전소를 2~3곳 추가로 확보해두는 전략도 중요하다.

차량 자체의 안전 점검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기차 화재 등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전압 배터리의 손상 여부, 충전구 상태, 경고등 표시 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통해 배터리 상태와 소모품 교체 필요 여부를 체크하는 것도 방법이다. 워셔액 보충, 브레이크 상태, 차량 하부 점검 등 기본적인 장거리 운행 점검 역시 병행해야 한다.

운전 습관 또한 중요하다. 전기차 하부에는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있는 만큼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에서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배터리 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화재 등 중대한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완성차 업계는 설 연휴를 앞두고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 브레이크 패드, 냉각수·오일류, 와이퍼 등 기본 안전 항목 전반이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와 냉각 계통, 차량 하부도 함께 살핀다. 현대차·기아는 고객 서비스 앱에서 쿠폰을 발급받아 블루핸즈·오토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국GM(375곳), 르노코리아(직영 7곳·협력 361곳), KG모빌리티(직영 2곳·협력 310곳), BYD(17곳) 등 지정 서비스센터에서도 점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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