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지주 사외이사 70%, 내달 임기만료...고심하는 금융지주
사외이사 32명 중 23명 임기만료
당국, 사외이사 3년 단임제 검토
“과제 확정전 선제적 반영 추진”
입력 2026-02-15 17:00
내달 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70%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 당국이 사외이사 3년 단임제와 같은 금융지주 이사회 독립성 제고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교체 폭이 예년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2명 중 23명의 임기가 오는 3월 종료된다. 하나금융이 사외이사 9명 중 8명의 임기가 종료되고, 신한금융은 9명 중 7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7명 중 5명, 7명 중 3명의 임기가 끝난다.
금융지주 사외이사 임기는 통상 2+1 형태가 많다. 첫 선임 때 2년 임기를 지낸 뒤 1년씩 연장해 최대 6년까지 보장받는 식이다. 다만 회사별로 차이는 있다. 신한금융은 첫 선임 때에도 임기 1년만 보장하고 KB금융은 5년을 한도로 연임이 가능하다.
금융권에선 내달 각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교체 폭이 상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특정 시기에 사외이사 임기 만료가 집중되는 구조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가 서로의 임기를 연장해주는 방식으로 이사회가 운영되면서 감시와 견제라는 이사회 본연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 당국은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안은 사외이사 3년 단임제 또는 2+1 임기제다. 사외이사 임기를 제한할 경우 연임을 의식해 거수기에 머무르는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성과평가를 진행해 보수를 차등화하는 방안, 이사회나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록을 외부에 공개하는 방안, 시차임기제 및 임기 차등부여 도입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금융 당국은 내달 말까지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각 금융지주의 정기 주총이 3월 중에 열리는 만큼 올해 주총에서 개선안이 전면적으로 적용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금융지주 이사회를 “이너서클”에 비유하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금융지주들은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권 안팎에선 각 금융지주들이 최초 선임된지 3년이 지난 사외이사들은 교체 대상에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매주 열리는 TF 회의에 이사회 측에서 참석하고 있다”며 “개선안이 발표되기 전이더라도 당국의 개선 방향을 최대한 수용해 개선하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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