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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버스가 더 편한데 굳이”...MZ 등돌리자 운전학원 폐업

지난해 전국 운전면허학원 337곳

최근 5년 간 매년 평균 5.4곳 폐업

1020 면허취득자 2년간 10만명 줄어

‘대목’ 설 연휴에도 수강생 적어

수정 2026-02-19 09:58

입력 2026-02-13 17:50

지면 15면

“차 사면 집 못 사요” 청년들이 면허증 던져버린 진짜 이유 (500만의 벽 붕괴) [이슈스나이퍼]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승현(31) 씨는 최근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병점역 근처의 운전면허 학원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10여 년 전에는 수강생이 많아 긴 대기줄을 이뤘던 곳이었지만 최근에는 ‘폐업’이라는 현수막만 휘날리고 있었다. 이 씨는 “큰맘 먹고 운전면허를 따려고 한 건데, 이제 학원을 다니려면 용인까지 가야 한다”며 “어차피 대중교통 혜택이 잘돼 있어 운전면허 따는 건 포기할까 한다”고 말했다.

1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전국의 운전면허 학원이 가파르게 줄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운전면허 학원 수는 337곳으로 전년 동기(344곳) 대비 7곳 감소했다. 전국의 운전면허 학원 수는 2020년 364곳, 2021년 357곳, 2022년 355곳, 2023년 348곳으로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해당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5.4곳의 운전면허 학원이 문을 닫았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운전 강사를 하는 A 씨는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과 빨간날을 맞아 면허를 따려는 대학생들이 모여 통상 ‘대목’으로 불리는 설 연휴지만 올해는 특히 수업 문의가 적다”며 “체감상 수년 전 대비 절반으로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운전면허 학원 수 감소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MZ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운전면허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1종·2종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한 만 18세부터 20대까지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어 있다. 2024년 기준 1020세대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45만 2463명으로 2022년(54만 1407명) 대비 약 10만 명 감소했다. 1020세대의 운전면허 소지자 또한 2022년 508만 명에서 2024년 474만 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최근 대중교통 정책으로 편리하고 저렴하게 버스나 지하철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도 운전면허 학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승호(19) 씨는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려고 찾아보니 학원비가 90만 원 정도였다”며 “이 가격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통계에서도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잘 조성돼 자가용이 불필요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전면허 학원 수가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서울(10곳→9곳) △인천(17곳→13곳) △경기 남부(51곳→48곳) 등에서 학원이 줄어든 반면 전북(24곳→25곳)은 오히려 증가했고 부산은 똑같이 18곳을 유지했다.

반면 기후동행카드, K-패스 등의 이용자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후동행카드의 누적 충전 건수는 출시 2년 만에 1700만 건을 넘어섰다. K-패스 또한 지난해 10월 말 기준 출시 1년 5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40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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