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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예전만 못한 올림픽 열기’...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박성배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

7일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률 1.8%

체제 대결 종식·경기 침체에 올림픽 관심 하락 진단

동계올림픽, 하계올림픽보다 인원·종목 수 한계도

“NHL 선수 참여 등 분위기 전환 나섰지만 효과 제한적”

수정 2026-02-14 17:53

입력 2026-02-14 07:50

박성배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가 최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박성배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가 최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이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은 예전만 못 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다. 실제 이번 올림픽 개막식이 사상 최저 수준인 1.8%까지 떨어진 점 등이 이를 반증한다. 스포츠 산업·마케팅 분석 전문가인 박성배 한양대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에게 글로벌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떨어진 이유와 배경 등을 물었다.

박 교수는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시대 흐름의 변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는 “과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과 소련(현재 러시아) 중심의 공산 진영 간 대립이 이어지던 냉전 시기 올림픽은 체제 대결의 장으로 주목받았다”며 “또 냉전이 종식된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도 전세계적인 경제 성장에 따라 레저·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림픽도 함께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 간 체제 대결이 사라진 데 이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레저·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줄어 올림픽이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특히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적은 선수 규모, 종목 구성 등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계올림픽은 참가 인원이 선수만 1만 명 이상인데 동계올림픽은 3000~50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동계올림픽은 종목 수가 16개로, 직전 파리올림픽(32개)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동계올림픽은 아이스하키 정도만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각종 편파 판정, 인공눈 사용 등 끊이지 않는 논란도 동계올림픽의 인기 감소 이유로 분석했다. 동계 올림픽 편파 판정의 대표적 사례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쇼트트랙 종목에서의 김동성 선수 실격, 2014년 소치 대회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불발 등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의 김길리가 억울한 상황을 겪었지만, 결국 구제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길리는 미국 선수 커린 스토더드가 넘어지면서 피할 틈도 없이 충돌했지만 당시 3위였기 때문에 1, 2위에게만 주어지는 어드밴스(다음 레이스 진출권)를 받지 못하고 파이널B로 떨어졌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김길리가 넘어진 상황은 불가항력적인 사고였다”며 “아쉽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어드밴스를 받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기후 변화로 친환경을 중시하는 추세도 동계올림픽의 대표 종목인 스키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따른 스키장의 인공눈 사용이 올림픽 정신에 맞느냐는 논쟁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특히 스키장 건설은 환경 파괴, 인공눈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 증가 등의 이유로 서구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평화의 아치(아르코 델라 파체)’에 성화대가 마련돼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평화의 아치(아르코 델라 파체)’에 성화대가 마련돼 있다. 밀라노=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 시청환경의 변화도 원인으로 작동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과거 올림픽·월드컵 등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지상파3사(KBS·SBS·MBC)의 공동 중계 대신 JTBC 단독 중계가 이뤄지면서 관심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합편성채널 1곳의 단독 중계로 인해 개막식 시청률은 사상 최저 수준에 그쳤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JTBC를 통해 생중계된 이번 동계올림픽 개회식 시청률은 1.8%로 집계됐다.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이 KBS1 9.9%, SBS 4.1%, MBC 4.0%였던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박 교수는 “과거 방송 3사가 주요 종목을 경쟁하듯 방송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방송 분위기 자체가 조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대중성 확대 노력 등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과거 올림픽에서 상업성을 배제하는 ‘아마추어리즘’ 등의 이유로 금지됐던 프로 선수 참가를 이번 올림픽에도 허용했다. 이에 아이스하키의 대표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도 큰 반향을 끌지 못하고 있다. 박 교수는 “IOC는 올림픽의 인기를 판단할 수 있는 시청률 등 객관적인 지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인해 NHL 선수 참여가 이른바 ‘게임 체인저’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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