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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 몰리는 가성비 학군지 ‘길음뉴타운’

토허구역 지정에 대출 규제에도 연일 신고가

길음중학교 특목·자사고 진학률 성북구 1위

영훈초와 영훈국제중, 대일외고 등도 인근에 자리

길음초도 학년 올라갈수록 학생수 늘어…학부모 선호도 높아

입력 2026-02-15 06:00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주택담보대출 규제에도 올해 들어 매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곳은 서울 성북구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성북구는 연초부터 6주 간 1.95%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성북구 집값을 이끄는 동네는 맹모들이 몰린다는 길음뉴타운이다. 평균 매매가격이 10억~15억 원 대로 자금 조달 부담이 덜한 데다가 학군이 양호해 실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동네다. 이 덕분에 정부의 규제에도 신고가를 갱신하며 거래량도 많다. 서울의 양대산맥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동이나 양천구 목동을 가지 않을 바에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CBD(도심업무지구) 고소득 직장인들 중 자녀 교육에 신경쓰는 부모들이 모이며 ‘가성비 학군지’로 자리 굳히기 중이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거리. 서울경제DB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거리. 서울경제DB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은 이달 5일 전용 59㎡가 13억 1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는 이달 7일 18억 원의 최고가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길음뉴타운 내 A중개업소 대표는 “10·15 대출 규제로 최대 6억 원 대출이 가능한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다보니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며 “완성된 뉴타운이어서 학교나 공원, 학원 등이 잘 자리잡고 있어 거주환경이 좋다보니 새로 많이 이사 들어온다”고 말했다.

길음뉴타운은 학령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의 전입이 많은 만큼 뛰어난 학군을 자랑한다. 길음뉴타운 2단지와 4단지에 인접해 있는 길음중학교는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률이 전체 학생의 27.5%(77명)로 성북구 내 1위다. 이날 기자가 찾은 길음뉴타운 4단지에는 아파트 문주에 ‘길음초와 길음중 100% 배정되는 단지’라는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길음뉴타운 4단지 입구에 ‘길음초와 길음중을 100% 배정받는 단지’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백주연 기자
길음뉴타운 4단지 입구에 ‘길음초와 길음중을 100% 배정받는 단지’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백주연 기자

길음중학교와 붙어 있는 길음초등학교도 학생수가 830명으로 안정적인 초등학교로 꼽힌다. 학군지라고 인정되는 동네의 초등학교일수록 학생 수가 많고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갈 수록 학생 수가 늘어난다는 특징을 보인다. 길음초도 지난해 1학년 학생 수가 93명이지만 6학년 학생 수는 201명으로 무려 100명 넘게 많다. 학생들이 계속해서 다른 지역에서 전입해 이 동네로 들어오며 학생 수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길음뉴타운 내 B중개업소 대표는 “학부모들이 비선호하는 지역 학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사 나오는 가정이 많아 학생 수가 줄어든다”며 “길음초는 대단지로 둘러싸여 있어 안정적이고 인근 주거환경이 균질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문주. 서울경제DB
서울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문주. 서울경제DB

길음뉴타운 근처에는 사립초등학교와 국제중, 외고 등이 자리잡고 있어 전세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사립초로는 영훈초등학교와 매원초등학교가 있고 영훈국제중과 대일외고도 뉴타운 인근에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달 둘째주에는 서울 전세 매물 부족 및 임차 문의 증가 속에 역세권·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학군지 인근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성북구는 길음·정릉동의 주요 단지 위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대비 0.21% 상승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학군에 편리한 교통도 젊은 층의 유입을 부추기는 요소다. 서울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가까이에 있고 광화문 이동은 시내버스 교통편이 잘 마련돼 있다. 길음뉴타운 쪽에서 광화문 근처까지 시내버스로 한번에 이동할 수 있으며 소요 시간도 20분 내외다. 여기에 내년 11월 개통 예정인 동북선 호재도 길음뉴타운 가치를 상승시킨다. 동북선이 개통되면 미아사거리역에서 왕십리역까지 한번에 연결돼 강남 접근성이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좋은 주거 환경을 찾는다면 도시 전체 정비사업으로 미니 신도시가 되는 ‘뉴타운’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서울 전역에 걸쳐 완성된 혹은 진행중인 뉴타운 지역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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