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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도 자녀 스마트폰 금지…인스타CEO “중독 아냐”반박

빅테크 임원이 SNS 사용 규제

플로리다주는 14세 미만 금지 시행

인스타그램 CEO “술·담배와 달라”

수정 2026-02-14 12:58

입력 2026-02-15 09:00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재판에서 증언한 뒤 LA 고등법원을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재판에서 증언한 뒤 LA 고등법원을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청소년 중독 유발을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SNS 빅테크의 ‘수도’ 실리콘밸리에서도 SNS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반면 인스타그램 CEO는 SNS 중독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입장차를 드러냈다.

청소년 SNS 중독의 폐해가 문제되자 SNS 기업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규제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실리콘밸리 고위직 임원들이 오히려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엄격히 관리하는 ‘테크 프리(Tech-Free)’ 흐름과 일치한다.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는 미성년자에게 무한 스크롤 등 ‘맞춤형 피드’ 제공을 금지했고, 실리콘밸리 북부 산마테오 일부 교육구에서는 2022년부터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미국 내 가장 강력한 SNS 금지 규제를 시행한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3월 14세 미만 아동들이 SNS 계정을 보유하거나 가입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주요 빅테크를 회원사로 둔 온라인 상거래 협회 넷초이스와 컴퓨터·통신산업협회가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1월 제11순회 항소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SNS 기업에 책임을 묻는 소송전도 진행 중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0억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의 CEO는 최근 재판에 참석해 SNS 중독을 인정하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나도 한때 넷플릭스 드라마에 ‘중독’됐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이는 (SNS 처럼) 진짜 중독이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와 SNS에 쓰이는 중독이란 표현이 흔히 술·담배 등에서 나타나는 임상적 중독과는 다르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임상적 중독과 문제가 될 정도로 사용하는 것을 구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세리 CEO는 원고 측 변호사가 ‘인스타그램을 문제가 있는 수준까지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묻자 “사람마다 다르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얼굴을 보정한 필터를 제공해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고 성형수술을 조장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필터는 게시물을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만들고 싶어 하는 소수의 사용자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달 9일부터 시작된 해당 소송은 20세 여성 ‘KGM’이 어린 시절부터 SNS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SNS 기업들에 제기한 것이다. 이 여성은 6세부터 유튜브를 쓰기 시작했고 11세 때 인스타그램에 가입했다. 이후 스냅챗·틱톡 등을 사용하며 SNS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수천 건에 달하는 유사 소송의 향방을 가늠할 선도 재판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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