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대신 사과’서비스도...中 세배대행 업체 뭇매

감정 표현·전통 예례 대행

시간 없는 중국인 위한다지만

인간 가치 상실 우려

수정 2026-02-14 12:49

입력 2026-02-15 12:00

중국 서비스 업체가 홍보한 ‘세배 대행’ 서비스.  계면신문 캡처
중국 서비스 업체가 홍보한 ‘세배 대행’ 서비스. 계면신문 캡처

중국의 생활 서비스 플랫폼인 유유파오투이가 춘제(春節·중국 설)를 앞두고 선보인 ‘세배 대행 서비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중단되면서 이 업체가 과거 출시했던 전통 문화·감정 표현 대행형 서비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유유파오투이는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고객을 대신해 부모나 친척에게 세배를 올리고 덕담을 전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직원이 현장을 방문해 절을 하고 덕담을 전하는 전통 예절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의뢰인에게 전송하는 방식으로 2시간 이용 요금은 999위안(약 21만 원)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효도마저 외주를 주는 것이냐”, “전통 문화의 의미를 돈으로 사고파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업체는 해당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철회하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세배 대행 논란으로 이 업체가 과거 선보였던 다른 이색 서비스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유유파오투이는 청명절(清明節·중국의 전통 성묘 명절) 기간 고향에 가지 못한 이들을 위해 대신 성묘를 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다. 가족이나 친지를 대신해 묘지를 찾아가 성묘하고 제를 올려주는 것으로, 이동이 어렵거나 시간이 없는 이용자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였다.

이 업체는 누군가에게 사과를 전해주는 ‘대신 사과하기’ 서비스도 선보였다. 고객이 전하기 어려운 마음을 대신 전해주겠다는 개념으로 개인 간 감정 표현을 서비스화한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서비스들은 시간이 없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 어려움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출시됐지만 전통적 가치와 상업 서비스의 경계를 놓고 논란을 일으켜왔다.

최근 세배 대행 논란은 중국 사회에서 전통문화적 가치와 플랫폼 기반의 ‘편의 서비스’ 사이의 충돌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이용자들은 편리함을 이유로 이런 서비스에 이해를 표하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은 효(孝)나 가족 간 존중 같은 전통 가치가 상업화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