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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제발 폰 좀 그만 보세요”...中 고령층, 스마트폰 중독 ‘빨간불’

새벽부터 밤까지 중독

은퇴 후 폰에서 존중감 확인

온라인 사기 먹잇감 되기도

입력 2026-02-16 09:00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중국에서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외로움과 사회적 교류 부족으로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13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과거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문제가 됐던 인터넷 중독이 고령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저장성에 거주 중인 46세의 왕칭펑 씨는 “아버지는 더우인(抖音·틱톡 중국판)에서 라이브 방송을 보는 데 푹 빠져 있다. 새벽 이른 시간부터 밤늦게까지 보기도 한다”며 “특히 여성 스트리머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12월 한 달에만 약 1만 위안(약 210만 원)을 후원금으로 썼다”고 토로했다.

왕 씨의 아버지 외에도 부모가 온라인에서 저가 건강식품을 구매하는 데 빠져 있거나 숏폼 플랫폼에서 유료 미니드라마를 몇 시간씩 시청한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네티즌들은 “부모님이 말도 안 되게 비현실적인 미니드라마나 게임에 빠져 거액을 온라인 구매에 쓰고 있다”고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는 약 11억 2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인구의 약 54%가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닝샤대학교 신화학원에서 심리건강교육을 담당하는 왕원다 원장은 “노년층은 나이가 들수록 가정이나 노동시장 내에서 덜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맡게 되면서 상실감을 느끼기 쉽다”며 “인터넷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노인들이 라이브 방송이나 온라인 쇼핑에 중독되는 이유는, 스트리머에게 후원금을 보내거나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통해 존중받고 통제권을 가진 느낌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왕원다 원장은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거나,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현실 세계에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등 개인적 가치를 다시 느끼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들은 노년층과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논의하고, 모바일 결제 플랫폼에 결제 한도를 설정할 수 있다”며 “정부도 빅데이터와 휴대전화 알림 기능을 활용해 노년층에게 사기 예방 지식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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