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도 전에 ‘베팅’… ‘오픈AI·스페이스X’ 레버리지 ETF 전쟁
글로벌 운용사, 초대형 비상장사 ETF 준비
오픈AI 5천억불 전망에…시장 선점 열풍
SEC 규제 강화 속 투자 열풍과 우려 공존
입력 2026-02-14 17:09
아직 증시에 입성하지도 않은 ‘대어(大魚)’들을 미리 잡으려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오픈AI, 스페이스X 등 초대형 비상장 빅테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출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단일종목 파생상품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레버리지 전문 운용사인 ‘레버리지 셰어즈’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를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이 점쳐지는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 달러(한화 약 6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프로셰어즈’ 역시 오픈AI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앤트로픽, 바이트댄스 등 비상장 AI·플랫폼 기업들을 겨냥한 2배 레버리지 ETF 등 총 26종의 상품을 무더기로 신청했다. 미국에서는 상장 일정과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아도 신고서를 먼저 제출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해, IPO 직후 쏟아질 투자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처음 허용된 이후, 변동성을 즐기는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4~5배에 달하는 초고위험 상품 제안이 잇따르자 SEC는 신규 심사를 잠정 중단하는 등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기초자산의 가격 등락이 심할 경우 투자 원금이 순식간에 녹아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당국 또한 이러한 글로벌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레버리지 배율을 현행 2배 이내로 묶어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빅테크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상장 직후 변동성이 극심할 수 있는 만큼 성장성에 대한 환상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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