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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 몰린 정청래...언급량 2배·부정 여론 ‘폭발’

鄭 합당 제안 19일 만에 물거품

청와대 ‘특검 추천 갈등’ 결정타

‘정청래’ SNS상 언급량 2배↑

부정평가 80% 달해 리더십 도마

수정 2026-02-14 19:58

입력 2026-02-15 15: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용산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하던 중 시계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2.13/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용산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하던 중 시계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2.13/뉴스1

설 연휴를 앞둔 지난 한 주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은 시기였다. 조국혁신당과의 기습 합당 제안은 당내 반발을 극복하지 못한 채 좌초됐고 2차 종합특검 추천 파장까지 덮쳤다. 지도부와 당원이 두 쪽으로 갈라서며 정 대표는 오는 8월 당 대표 선거 연임에서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이 나온다.

최근 정 대표의 리더십 타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서울경제신문이 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정청래’ 키워드에 대한 언급량을 분석하고 여론 추이를 들여다봤다.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2주간 SNS상 ‘정청래’ 언급량 추이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2주간 SNS상 ‘정청래’ 언급량 추이

지난 1월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정청래’ 키워드의 SNS상 하루 언급량은 2000여건을 오가던 상황이었다. 그러다 2월 8일엔 3760건으로 바로 전날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7일 밤 언론 보도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의 전준철 변호사 특검 추천에 불쾌감을 토로하던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여파다. 전 변호사가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단 출신이란 사실이 가뜩이나 합당 논란으로 시끄러운 당에 불씨를 던졌다.

정 대표는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당의 인사 검증 실패로 이 대통령께 누를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재발 방지를 위해 후보자 추천 경로 다양화, 투명성 강화, 추천과 심사 기능 분리 등 당내 검증 절차를 보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한병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도 “쌍방울 관련 내용은 원내에서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정 대표의 유감 표명에도 연일 당권파와 각을 세우던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거세게 정 대표를 몰아붙였다. 강 최고위원은 “이것이 어떻게 당정청 원팀이냐”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를 추천한 인물이 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을 두고는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2주간 SNS상 ‘정청래’ 키워드 긍·부정 분석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2주간 SNS상 ‘정청래’ 키워드 긍·부정 분석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2주간 SNS상 ‘정청래’ 키워드 긍·부정 분석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2주간 SNS상 ‘정청래’ 키워드 긍·부정 분석

2차 종합특검 추천에 대한 논란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 철회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10일 밤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후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원내 지도부 및 최고위원회와의 사전 논의 없이 6·3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제안한 지 19일 만이었다.

이렇게 되기까지엔 정 대표 특유의 마이웨이 방식 추진 탓이 컸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SNS상에서도 최근 2주간 정청래 키워드의 긍·부정 키워드를 살펴보면 부정 비율은 76.8%에 달했다. ‘갈등’ ‘논란’ ‘비판’ ‘반발’ ‘우려’ 등의 순으로 부정적 언급이 있었다.

정 대표가 합당 카드를 거둬들였으나 당내 갈등은 일단락되기보다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양상이다. 13일 당내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이성윤 최고위원이 임명된 것을 두고 친명계 의원들이 “정 대표는 즉시 임명을 취소하고 대통령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하면서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13일 최고위에서 한준호 전 최고위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특위 위원장에 이 최고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건태 의원은 “불과 얼마 전 종합특검 후보에 대통령께 칼을 겨누던 자의 변호인을 추천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버젓이 최고위원을 계속하는 이 의원을 임명한 것은 당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정치검찰에 맞서 싸우는 당원의 등에 칼을 꽂는 상식 밖의 인사”라는 논평을 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현안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6.02.12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현안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6.02.12

정 대표는 다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기 위해 사법개혁 등 개혁 드라이브에 다시 매진할 전망이다. 추미애 법사위원장 등 당 강경파 법사위원들은 11일 밤 ‘재판소원법’과 ‘대법관 증원법’을 강행 처리했다. 정 대표는 이들 법안과 이미 법사위 문턱을 넘은 법 왜곡죄 등에 대해 여러 차례 “흔들림 없이 2월 안에 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했었다.

한 민주당 법사위원조차도 통화에서 “강경파 의원들이나 정 대표는 지방선거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한 명분이 맞아떨어져 개혁안에만 집중하고 있다. 민생 법안들이 쌓여있는데 대체 언제까지 강경 일변도로만 나아가려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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