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건강에 좋은 거 아니었어?”…살 빼려다 뇌졸중 급증, ‘성분표’ 확인하라는데
입력 2026-02-16 14:40
무설탕 음료와 저칼로리 식품에 널리 사용되는 대체감미료 에리스리톨이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통합혈관생물학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드수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인간 뇌 미세혈관 내피세포를 에리스리톨에 노출시킨 실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응용생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발표했다. 실험에 적용된 에리스리톨 농도는 무설탕 탄산음료 한 캔(약 30g)을 마셨을 때 체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단 3시간 만에 뇌를 보호하는 혈액-뇌 장벽 세포에서 복합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혈액-뇌 장벽은 유해 물질을 차단하고 필요한 영양소만 통과시키는 뇌의 핵심 방어 체계로, 이 기능이 손상되면 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구체적으로 혈관을 이완시키는 산화질소(NO) 생성은 줄어든 반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단백질인 엔도텔린-1 분비는 약 30% 증가했다. 혈전을 분해하는 핵심 단백질인 조직형 플라스미노겐 활성제(t-PA)의 분비도 현저히 감소해 혈전 제거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세포 노화와 조직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종(ROS) 생성도 크게 늘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허혈성 뇌졸중 위험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세포 수준의 실험인 만큼 실제 인체에서의 영향은 대규모 후속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젊은 층의 뇌졸중 급증 추세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젊은 성인의 뇌졸중 발생률은 약 15% 증가했다.
제1저자인 오번 베리 연구원은 “에리스리톨이 건강한 대안으로 마케팅되고 있지만, 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이 일일 섭취량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에리스리톨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다. 2023년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팀이 약 4000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혈중 에리스리톨 농도가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 대비 심장마비·뇌졸중 등 중증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에리스리톨은 200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칼로리가 거의 없고 인슐린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장점으로 전 세계 수백 종의 저칼로리·무설탕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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