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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부모님 몰래 구독취소”…설 연휴 2030 ‘유튜브 알고리즘 정화’

싫어요 누르기·시청기록 삭제 등 ‘꿀팁’ 공유

6월 지방선거 앞두고 극단적 정치 콘텐츠 확산

“필터버블에 정치 양극화…규제방안 필요”

수정 2026-02-20 08:34

입력 2026-02-17 12:00

유튜브 관련 자료 사진.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유튜브 관련 자료 사진.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아버지 몰래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하는 유튜브 계정들 구독 취소했어요.”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2030 젊은층 사이에서 이른바 ‘유튜브 알고리즘 정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유튜브 채널을 반복 시청하는 부모 세대와의 갈등이 명절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자녀들이 몰래 구독을 취소하거나 채널을 차단해 알고리즘을 바꾸려는 시도에 나선 모습이다.

경기 동탄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27)씨는 “아버지가 최근 카카오톡 대화방에 전한길 씨가 나오는 영상이나 ‘부정선거’ 같은 음모론 영상을 계속 올리신다”며 “명절 때 아버지를 뵙는 김에 몰래 유튜브 채널을 구독취소하고 다른 주제의 영상을 반복시청해서 알고리즘을 정화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도 “부모님이 특정 진보 유튜버의 정치 콘텐츠에 지나치게 몰입한 것 같다”며 “이번 설에 마음먹고 구독 목록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당장은 티가 안 나도 알고리즘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부모님 유튜브 알고리즘 바꾸는 법’이라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문제 영상에 ‘싫어요’ 누르기 △시청 기록 삭제 △다른 성향의 뉴스·교양 콘텐츠 반복 재생 등 구체적인 방법이 공유된다. 일부 이용자들은 “분기마다 한 번씩 관리해야 효과가 유지된다”는 경험담도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유튜브에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나 자극적 주장들이 빠르게 확산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채널은 상대 진영을 향한 혐오 표현을 여과 없이 내보내며 ‘슈퍼챗’ 수익을 올리는 등 극단적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다.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극단적 콘텐츠가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을 통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환경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 대구가 고향인 김모(25) 씨는 “아버지가 진보 성향인데도 특정 유튜버 영상을 올릴 때마다 친척 단체방 분위기가 싸해진다”며 “결국 어느 쪽이든 과격한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최진응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는 이용자가 자신의 관점과 일치하는 정보만 접하게 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 효과를 발생키고,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규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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