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무쏘’와 달린 120km...디젤은 묵직함, 가솔린은 부드러움 승부
2022년 무쏘 스포츠 헤리티지 계승
50만대 픽업 판 KGM의 정통 모델
디젤과 가솔린 두가지 모델 출시돼
기본 오프로드형에 도심형 ‘그랜드’
롱 데크는 최대 700kg까지 적재
입력 2026-02-17 07:00
11일 서울 영등포구와 경기 파주시를 오가는 왕복 120km 코스를 KG모빌리티(003620)의 신형 픽업 ‘무쏘’와 함께 달렸다. 2026년 새로 나온 무쏘는 2002년 국내 픽업트럭의 문을 연 무쏘 스포츠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정통파 모델이다. KGM은 지난 24년간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등을 거치며 국내에서만 50만 대에 육박하는 픽업을 판매했다. 이번 신형 무쏘는 지난해 3월 픽업 무쏘 EV에 이어 출시되는 디젤과 가솔린 모델로 ‘픽업 명가’에서 오랜만에 내놓는 내연 픽업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서울에서 파주로 갈 때는 디젤 모델을, 파주에서 서울로 올 때는 가솔린 모델을 번갈아 시승했다. 랜덤으로 차량이 배정됐는데, 모두 그랜드 스타일을 몰았다. 이번 무쏘는 전통 오프로드 감성을 살린 일반 무쏘와 도심형 이미지를 강조한 ‘그랜드 스타일’ 두 가지 형태로 나왔다. 기본형 무쏘는 높은 지상고(245mm)와 큰 진입각(30.9도)·탈출각(27.8도)을 통해 험로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면 그랜드 스타일은 도심 활용성에 무게를 두고 전면 디자인과 세팅을 맞췄다.
출발 전 마주한 무쏘는 역동적이면서 남성적인 근육질이 느껴졌다. 전면부는 KGM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5개의 수평형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와 큼직한 헤드램프가 또렷하고 강렬한 인상을 줬다. 측면의 휠 아치 가니쉬는 픽업의 디테일을 잘 살렸고, 후면부의 대형 KGM 레터링은 선이 굵었다.
디젤 모델은 가속 페달을 밟자 묵직한 엔진음과 함께 육중한 힘이 느껴졌다. 디젤 2.2 LET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저속 구간에서의 구동력 전달을 강화해 험로 주행에도 안정적이라는 게 KGM의 설명이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는 차체가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는 정통 픽업트럭 특유의 묵직한 맛으로 이해될 수준이었다.
가솔린 모델은 정숙한 주행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가솔린 2.0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힘을 내며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세단을 운전하는 듯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코너링 시에도 차체의 흔들림이 적었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 모두 윈드실드 이중접합 차음글래스가 적용돼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현저히 적었다. 오프로드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많이 적용되는 5링크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적용해 고르지 않은 노면을 유연하게 걸러냈다.
실내 디자인은 픽업답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있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KGM 링크 내비게이션은 ‘아테나 3.0’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적용해 시인성이 좋았다. 32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실내 곳곳을 비췄고, 시트가 나파 가죽으로 돼 있었다. 디젤 모델은 기계식 기어 노브를 채택해 직관적인 조작감을 살린 반면, 가솔린 모델은 전자식 변속 레버(SBW)를 적용해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점이 흥미로웠다.
픽업 본연의 가치인 적재 공간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무쏘는 활용 목적에 따라 ‘스탠다드 데크’와 ‘롱데크’ 중 선택을 할 수 있다. 스탠다드 데크는 1011리터 용량에 최대 400kg까지 적재 가능하고, 롱 데크는 1262리터에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적용할 경우 최대 700kg까지 적재 중량이 늘어난다. 차체 프레임의 60.8%에 초고장력강을 적용해 충돌 안전성도 확보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또한 잘 갖춰져 있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로 앞차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고 긴급 제동 보조 (AEB), 전방 추돌 경(FCW), 후진충돌 방지 경고(RCTW) 등으로 운전자를 보호한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연비다. 무쏘 그랜드 스타일 디젤 4WD의 공인 복합 연비는 9.8~10.0km/L, 가솔린 모델은 7.8~8.1km/L 수준이다. 그래도 연비보다 무쏘의 주행성능과 실용성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무쏘는 1월 디젤만으로 국내에서 1123대를 판매했다. 2월부터 가솔린이 출고되는 만큼 월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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