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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 美 보잉(CH-47F/ER)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두 차례 유찰 끝에 美 보잉 단독 제안서 제출

지난해 11월 제안서 평가 ‘우선협상자’ 선정

올해 5월까지 기술협상 거쳐 6월 ‘최종 계약’

수정 2026-03-08 13:39

입력 2026-02-18 06:00

미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CH-47F ‘치누크’ 대형기동헬기.  사진 제굥-미 보잉社
미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CH-47F ‘치누크’ 대형기동헬기. 사진 제굥-미 보잉社

2033년까지 약 3조 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최종 낙점됐다.

1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방위사업청은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이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 유찰된 이후 같은 해 11월 보잉 단독으로 제출한 제안서 평가를 통해 보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보잉은 ‘CH-47F/ER’ 기종을 제안했다. 한국군이 보유한 대형기동헬기 CH-47F ‘치누크’의 개량형이다. 대당 가격은 보통 기동헬기보다 훨씬 비싼 5700만 달러(한화 820억 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국내 개발이 아닌 국외 상업(구매) 방식으로 육군 특수전사령부 특임여단의 공중침투 능력과 공군의 탐색구조작전 능력 등을 보강하기 위한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사업예산으로 23억 5500만 4000달러(약 3조 4000억 원)가 투입된다. 사업기간은 2026년부터 2033년까지다. 20여 대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CH-47F/ER’를 제안한 미 보잉과 ‘CH-53K’를 제안한 미 록히드마틴 자회사 시코르스키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은 미 항공우주분야 방산업계의 양대 산맥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첫 입찰 공고(경쟁입찰)는 초반 분위기와 다르게 유찰됐다. 이에 방사청이 1차 입찰 마감(9월 29일) 후 3일 만인 10월 2일 서둘러 2차 입찰 공고를 냈지만 역시 시코르스키가 입찰 등록을 하지 않아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경쟁입찰 구도가 무너졌지만 사업의 시급성과 전력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보잉이 단독으로 제출한 제안서 평가를 통해 보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결정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말 보잉이 제안한 CH-47F/ER 기종을 사업 대상 장비로 선정하고 현재는 기술협상 진행 중”이라며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의 당초 계획처럼 적기 전력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올해 5월까지 기술협상 및 시험평가 등을 거쳐 같은 해 6월 최종 계약을 목표로 사업 추진하고 있다.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 입찰 재공고문.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 입찰 재공고문.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방산업계에선 록히드마틴이 ‘가격부담’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록히드마틴이 고려했던 최종 제안가가 방위사업청이 제시한 총사업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4월 13일 열린 15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특수작전용대형기동헬기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하면서 총사업비로 3조 7000억 원을 결정했는데 사업타당성 결과 3000억 원의 예산이 삭감됐다.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방추위가 한번 결정한 총사업비를 증액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시코르스키사의 불참 배경에 대해 “방사청이 제시한 가격이나 조건으로는 최신예 CH-53K 기종을 한국이 요구하는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플랫폼으로 제공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산업계는 이번 사업이 지난 2022년 노후화된 육군 수송헬기 ‘CH-47D’ 대체기 20여 대를 도입하는 ‘대형기동헬기-Ⅱ 사업’ 최종 결정의 데자뷔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에도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대외군사판매(FMS)가 적용되는 CH-47F와 일반 상업구매로 판매하는 CH-53K가 경쟁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두 차례의 입찰공고에서 CH-53K의 가격이 책정된 예산 범위를 넘어서 록히드마틴이 불참해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조정해 CH-47F 기종이 최종 낙점됐다.

미 보잉이 제안한 CH-47F/ER는 CH-47A부터 CH-47F, 특수전용 ‘MH-47G’ 등에 이르기까지 수십년 간 개량을 거듭한 CH-47 계열의 최신 버전이다. 미군 주력 특수전 헬기 중 하나인 MH-47G는 CH-47F를 특수전용으로 개조한 기종이다.

제원을 보면 길이는 15.8m, 최대속도는 시속 340㎞, 전투행동 반경은 630㎞에 달한다. 전자식 제어시스템이 적용된 엔진 출력 4800마력으로 크게 증가했다. 40여 명의 특수부대원을 수송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경쟁 모델인 CH-53K의 대당 가격 7000만 달러(한화 1010억 원) 보다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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