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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대화 끊기면 여기로…연휴 무료전시 총정리

국립현대·서울시립미술관 무료개방

22일 ‘마감임박’ 전시 관람 필수

김환기·천경자·나라 요시모토 등

경기·대구·광주·부산·제주까지

입력 2026-02-16 23:29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기획전 ‘향수, 고향을 그리다’에서 만날 수 있는 윤중식의 ‘봄’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기획전 ‘향수, 고향을 그리다’에서 만날 수 있는 윤중식의 ‘봄’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연휴가 길어 신났던 마음도 잠시, 모여앉은 가족의 대화거리가 동날 때쯤이면 어디 나갈 데 없나 고민하기 십상이다. 이번 설 연휴에는 문 연 미술관으로 가족나들이를 떠나보자. 무료전시, 혹은 곧 끝날 전시라 놓치면 손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6~18일 설 연휴에 무료 개방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의 ‘향수, 고향을 그리다’는 제목부터 작품까지 설연휴 맞춤전시다. ‘고향’을 주제로 김환기, 유영국, 이상범, 오지호, 윤중식 등 한국 근현대 미술가 75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향수, 고향을 그리다’가 진행 중이다. 쉽게 한 자리서 보기 힘든 1920~1980년대 풍경화 210여 점이 전시장에 나왔다. 오는 22일 막을 내리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과천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해외 명작들을 소개하는 ‘수련과 샹들리에’전, 한국 도자의 전통적 형식과 의미를 해체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해 온 ‘흙의 예술가’ 신상호의 회고전 ‘무한변주’를 볼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만나는 야외 조각전시는 덤이다.

청주관에서는 근대미술이 현대미술로 전환되는 시기 핵심적 역할을 한 ‘모던아트협회’를 주인공으로 한 기획전 ‘조우, 모던아트협회 1957~1960’를 만날 수 있다. 김경, 문신, 박고석, 유영국, 이규상, 임완규, 정규, 정점식, 천경자, 한묵, 황염수가 그 주인공이고 전시는 3월8일까지다.

서울관에서는 시간에 따라 변하고 사라지는 예술품들을 모은 실험적 전시가 한창이다. 고사리,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아사드 라자, 유코 모리 등 국내외 작가 15명(팀)이 참여한 기획전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이다. 서울관만 설 당일인 17일 하루 정기 휴관한다.

천경자 ‘폭풍의 언덕’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폭풍의 언덕’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조각, 영상, 설치, 건축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최재은의 개인전 ‘약속’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은 설 연휴에 휴관 없이 문을 연다. 아랍에미리트의 동시대 미술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근접한 세계’, 한운성 컬렉션 기증기획전 ‘그림과 현실’을 비롯해 천경자 탄생 100주년 전시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를 볼 수 있다. 기증받은 권진규 작품을 상설전으로 만날 수 있는 남서울미술관에서는 한국 추상조각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으나 불의의 사고로 45세에 타계한 조각가 전국광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22일까지 열리는 전시라 꼭 챙겨봐야 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사진미술관 등도 연휴맞은 관객들을 위해 열려 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은 설날(17일)과 19일만 휴관할 뿐 주말을 포함한 연휴 내내 무료로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22일까지 전시실 1,2에서 열리는 기획전 ‘작은 것으로부터’는 최수앙, 박혜수,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등 경기도 기반의 작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자리라 의미가 크다. 전시실3에서는 퍼포먼스와 개념미술 등 비물질적 예술을 조명한 경기도미술관 소장품전 ‘비(飛)물질: 표현과 생각 사이의 틈’이 계속된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의 오랜 수행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성파선예(性坡禪藝)’가 열리고 있다. 설날 당일만 휴관하고, 나머지 날에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유숙 ‘포유양호’(왼쪽)와 ‘심곡쌍호’ /사진제공=간송미술문화재단
유숙 ‘포유양호’(왼쪽)와 ‘심곡쌍호’ /사진제공=간송미술문화재단

우리 선조들은 새해면 상서로운 동물을 그린 세화(歲畵·새해를 송축하고 재앙을 막기 위한 그림)를 주고받으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의 상설전시실과 명품전시실에서 세화의 기운을 만끽하자. 용맹함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호랑이와 표범을 그린 유숙의 ‘심곡쌍호(깊은 골짜기의 한 쌍 호랑이)’, 태평성대와 부부의 화합을 염원하는 봉황을 그린 이방운의 ‘봉명일출(봉황이 울고 해가 뜨다)’, 장승업이 그린 신선의 세계이자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삼인문년(세 사람이 나이를 묻다)’등 새해 소망을 담은 작품들을 꼭 챙겨볼 것. 설 당일만 휴관한다.

바로 옆 대구미술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실험미술가 이강소 회고전과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허윤희의 개인전 ‘가득찬 빔’이 열리고 있다. 17일을 제외한 연휴 내내 정상 운영하며, 무료로 개방한다.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전통의 뿌리를 기반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탐구해 온 김선두의 40여 년 예술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가 한창이다. 백남준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 전시한 것으로 알려진 정기용 원화랑 전 대표의 수집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정기용 컬렉션: 플럭서스에서 모더니즘’은 놓쳐서는 안될 전시다. 설 당일 하루만 휴관한다.

박치호 ‘마른나무’ /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박치호 ‘마른나무’ /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연휴 내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전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박치호·정광희 작가의 2인전 ‘파편의 파편’은 주목할 만한 전시다. 아시아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도 진행 중이다.

부산 을숙도 내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2023년 처음 시작된 격년제 영화전시 ‘시네미디어 영화 이후’를 만날 수 있다. 장 뤽 고다르, 타시타 딘, 변재규 등 국내외 영화감독과 작가 67명(팀)이 참여해 무빙 이미지, 영화, 영상 설치 등 국내외 작품 총 11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월요일 휴관이라 16일을 제외한 연휴기간 내내 전시를 볼 수 있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제주와 일본 아오모리현 국제교류전 ‘바람과 숲의 대화’가 열리고 있다.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나라 요시모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17일 설 당일만 제외하면 언제든 가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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