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유산 25만점 여전히 해외에…43.2%는 일본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조사 확대에 파악유산 매년 늘어
약탈·선물 등 다양한 이유로…지난해 ‘관월당’ 돌아와
입력 2026-02-18 11:03
과거 도난이나 약탈을 비롯해 선물이나 구매 등 여러 이유로 흩어졌다가 해외에 존재하는 한국 문화유산이 25만 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올해 1월 1일 기준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유산이 12만 1143건, 세부 수량으로 보면 25만 6190점에 이른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일본, 미국, 독일 등 29개 국가의 박물관, 미술관 등 801곳을 조사한 결과다. 작년 1월 기준 통계(24만 7718점)와 비교하면 8472점 늘었다. 정부가 조사를 확대하면서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 통계는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단은 2012년 7월 설립된 이후 세계 각국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 실태를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다. 소장 정보나 취득 경위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는 문화유산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흩어진 문화유산 숫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당국과 학계 추론이다.
한국 문화유산이 가장 많이 있는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도쿄국립박물관을 비롯해 일본 내 주요 문화시설이나 개인이 소장한 한국 문화유산은 확인된 것만 11만 611점으로, 해외 소재 문화유산의 약 43.2%을 차지했다. 미국(6만 8961점), 독일(1만 6082점), 영국(1만 5417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문화유산이 반출된 배경은 다양하다. 19세기 후반 열강의 침탈, 20세기 초 일제의 식민 통치 등을 겪으며 도난·약탈 등이 대규모로 이뤄졌다. 물론 정상적인 거래 혹은 수집·기증·선물 등의 방식으로 나간 경우도 존재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첫 언론 간담회에서 “(당시 기준으로) 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24만 7000여 점으로 추정된다. 특히 약탈된 것으로 확인된 문화유산은 반드시 환수하겠다. 다른 방식으로 유출된 것도 기증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 한 사찰에 있던 왕실 사당 ‘관월당’(觀月堂)의 건물 전체가 귀환한 것은 지난해 대표적인 성과다. 재단을 통해 국외 한국 문화유산을 환수한 사례는 올해 1월 기준 총 1299건(2855점)으로, 기증 방식으로 돌려받은 사례가 96.2%(1249건)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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