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자립 노리는 머스크…韓 인재까지 ‘눈독’
대량생산 관련 직무 이례적 공고
美 정부 자체 생산 기조 맞물려
테슬라도 파운드리 인재 흡수
빅테크 유치전에 이공계 유출 우려
수정 2026-02-18 16:31
입력 2026-02-18 11:2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반도체 업계를 겨냥한 인재 영입에 나섰다. 엔비디아에 맞서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핵심 경쟁력이 된 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16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 테슬라코리아 채용 공고를 공유하며 “만약 당신이 한국에 있고 반도체 설계, 제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테슬라에 합류하라”고 밝혔다.
테슬라코리아는 전날 “세계 최고 수준의 대량생산 AI 칩 개발에 함께할 인재를 찾는다”며 채용 공고를 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산량을 기록할 AI 칩 아키텍처 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 테슬라코리아는 국내에서 공정 엔지니어 등 기술직 채용을 해왔지만 반도체 대량생산을 겨냥한 데다 이를 머스크 CEO가 직접 나서 알려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용 AI 반도체 자립을 위해 기존 설계를 넘어 파운드리와 패키징 등 생산 역량까지 확보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종합 반도체 생산 역량을 제대로 갖춘 국가는 TSMC가 위치한 대만과 삼성전자(005930)의 파운드리 생태계를 가진 한국뿐이다.
테슬라는 삼성전자에 맡긴 23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자율주행용 반도체 ‘AI6’ 생산 역시 미국 현지에서 진행해 관련 역량을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앞서 “테슬라가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돕는 것을 허용하기로 삼성이 동의했다”며 “내가 직접 진전 속도를 가속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둘러볼 것이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AI6은 연산 성능이 전작의 2배인 5000~6000TOPS(초당 1조 회 연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구글 등도 국내 채용을 꾸준히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들의 이 같은 인재 유치전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 반도체 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이공계 인재는 경쟁국보다 열악한 처우와 의대 선호 현상 탓에 해외 유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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