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103조원 샀다...한국 순매수 톱5 등극
지난해만 735억弗 공격적 매수
아일랜드·노르웨이와 최상위권
관세 위협에도 ‘BUY 아메리카’
수정 2026-02-19 17:35
입력 2026-02-19 16:40
한국 투자자들의 지난해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사상 처음 7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며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과열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은 미국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2025년 1~12월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총 735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149억 1400만 달러) 대비 약 4.9배에 달하는 규모며 원·달러 환율을 1400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약 103조 원에 해당한다. 미국 증시 강세와 기술기업 중심의 상승 기대가 맞물리며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월별 흐름을 보면 2월(-24억 4000만 달러)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간에 순유입이 이어졌다. 특히 4월과 10월에는 각각 110억 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유입되며 연간 순매수를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대규모 매입에 힘입어 한국은 주요 투자국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미 재무부가 집계하는 81개국 기준으로 케이맨제도(2173억 달러), 아일랜드(1023억 달러), 노르웨이(818억 달러), 싱가포르(790억 달러) 등이 한국과 함께 순매수 상위 5개국에 포함됐다. 다만 케이맨제도는 조세회피처 성격이 강하고 아일랜드는 글로벌 펀드 등록 거점이라는 특성이 있어 단독 국가 기준으로 한국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격적인 매수에 힘입어 한국의 미국 주식 보유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의 미 주식 보유액은 6491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 당국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20년 12월(2416억 달러)과 비교하면 약 2.7배 증가한 규모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에서 미국 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채권 및 주식을 1조 5500억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전년(1조 1800억 달러) 대비 약 31.4% 증가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관세 위협이 해외 투자자 이탈 우려를 낳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시장에서 제기된 ‘셀 아메리카’ 서사를 반박하는 결과”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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