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결제 ‘먹통’...비은행 원화코인 괜찮을까
[4시간 넘게 주요 기능 장애]
결제 대기인원 한때 10만명 넘어
원화코인서 유사 문제 발생 가능
IT업체 중심 컨소시엄 우려 커져
네이버측 “해킹 같은 공격 아냐”
수정 2026-02-19 23:36
입력 2026-02-19 17:06
국내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의 전산 오류로 이용자들이 다섯 시간 가까이 결제·예약을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60조 원대의 ‘유령 코인’ 송금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두나무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 중인 네이버페이에서 결제 불능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부터 네이버페이의 주요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장애가 장시간 이어졌다. 네이버페이는 낮 12시 22분께 ‘네이버페이 결제 시 실패 오류’라는 제목의 공지를 띄우고 복구 작업에 들어갔으며 오후 4시 35분에 복구 완료 공지를 했다.
네이버페이의 한 관계자는 “해킹과 같은 외부 공격에 따른 장애는 아니다”라며 “오후 2시 20분께 오류 복구를 완료했으나 과부하 방지 작업을 추가로 진행하면서 오후 3시 30분쯤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오후 4시 30분이 넘도록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네이버페이에서는 이날 포인트 조회와 결제 내역 확인, 현장 포인트와 머니 결제 등이 되지 않았다. 네이버스토어와 예약 같은 내부 서비스는 물론 배달의민족 같은 외부 배달 앱에서도 장애가 발생했다. 결제나 예약을 시도하면 실패 메시지가 뜨거나 주문이 완료되지 않는 사례가 잇따랐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는 결제 대기 인원이 10만 명 이상 20만 명 가까이 표시되기도 했다.
네이버페이나 네이버 예약 기능을 채택한 자영업자들과 네이버스토어 입점 업체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온라인에서는 “점심 시간에 결제가 안 돼 망신을 당했다”거나 “할인 판매하는 냉장고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 결제가 됐는데 취소됐다”는 식의 불만이 쏟아졌다.
금융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 중심의 원화 코인 컨소시엄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확한 오류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원화 코인이 도입될 경우 현재의 간편결제 방식과 유사한 방식을 일부 접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 방식은 ‘온체인’과 ‘오프체인’으로 나뉜다. 온체인 방식은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직접 기록한다. 투명하지만 처리 속도가 느리고 ‘가스비(Gas fee)’라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오프체인 방식은 거래를 사업자 내부 시스템에서 처리한다. 빠르고 저렴하지만 중앙 시스템 장애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역시 거래 속도와 비용 문제 때문에 상당 부분 오프체인 방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전문가는 “원화 코인이 도입되더라도 오프체인 방식으로 거래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방식은 간편결제사의 방식과 같다”며 “업계 1위 사업자가 4시간 넘도록 장애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가상화폐거래소 운영사 두나무와의 합병을 통해 원화 코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업계 1위가 몇 시간 동안 장애가 난 건 심각한 문제”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역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오갈 텐데 이런 식의 장애가 발생하면 파장이 훨씬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은 오류 사고 발생 직후 네이버페이로부터 발생 경위를 보고받았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최근 전자금융업자 증가와 맞물려 금융 사고도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지속적으로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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