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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악재에도 반도체·증권株 랠리…기관 7거래일간 8조 사들여 상승 견인

■5677.25 코스피 또 신기록

기관 순매수 중 7.2조가 개인 ETF

선행 PER 9.8배…상승 여력 충분

“코스피 7900 갈것” 전망까지 나와

지정학 리스크·단기급등 경계감도

수정 2026-02-19 19:11

입력 2026-02-19 18:55

지면 3면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70.24포인트(3.09%) 오른 5677.25에 마감하며 5600 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54.63포인트(4.94%) 상승한 1160.71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8800원(4.86%) 뛴 19만 원에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19만전자’ 고지에 올랐다. 성형주 기자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70.24포인트(3.09%) 오른 5677.25에 마감하며 5600 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54.63포인트(4.94%) 상승한 1160.71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8800원(4.86%) 뛴 19만 원에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19만전자’ 고지에 올랐다. 성형주 기자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급등한 배경에는 쾌조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주와 글로벌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달 6일 이후 7거래일간 8조 원 넘게 사들인 기관의 거센 매수세도 상승을 견인했다. 올 들어 25.4% 급등한 코스닥시장의 경우 정부의 추가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1조 638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5600 선을 돌파한 배경 중 하나로 기관의 순매수세를 꼽는다. 기관은 코스피가 5000 선에 있던 2월 6일 이후 7거래일 동안 8조 11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눈에 띄는 건 기관 순매수 중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자금으로 볼 수 있는 금융투자만 7조 2002억 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반도체 호황 효과도 국내 증시 상승 랠리의 주요 원동력으로 거론된다. 하나증권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 상향액인 127조 원 중 96%가 반도체에 기인한다고 봤다. 국내 반도체 업종이 최근 급등했으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에 불과하다. 엔비디아·TSMC의 20배 이상, 마이크론의 10배를 감안할 때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해석이 따른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005930)·삼성전자우·SK하이닉스(000660) 시가총액 합산은 1885조 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0.1%를 차지했다.

코스피 자체가 다른 국가 지수보다 저평가됐다는 점도 코스피 상승 랠리 원동력으로 주목된다. 대만과 일본 증시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0배, 17배에 달하지만 코스피 선행 PER은 5650 선 기준으로도 9.8배 선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2025년만 두 배가량 올랐으나 투자 비중을 줄이기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정부가 코스닥시장 개선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재차 보인 만큼 수급을 통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시장 체질 개선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기관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조 541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세를 주도했다.

국내 증시 향방을 놓고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반도체 호황을 감안할 때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낙관론 속에 코스피가 최고 7900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코스피지수 최상단으로 7900 선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330조 원으로 예상하던 올해 코스피 상장사 총 순이익 전망치가 457조 원으로 오르며 ‘보수적인 관점’에서도 6600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유안타증권도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7000 이상으로 제시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도 뒤따른다. 대외적으로는 반도체 구매자인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 대비 수익성 입증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정학적 충돌 리스크도 변수다. 미국과 이란의 일촉즉발 상황에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매파’적 성향도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강화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도 주식 비중 확대가 적절하다고 본다”면서도 “폭등에 따른 단기 가격 부담이 제거되지 않아 차익 실현 압력을 받는 환경에 직면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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