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성공하려면

김주호 KPR 자문역(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부위원장)

사우디 리야드 등이 유치 경쟁 도시

전주 인근 지역·서울과 분산 개최

저비용·문화 다양성 적극 알려야

수정 2026-02-25 05:00

입력 2026-02-25 05:00

지면 31면
김주호 KPR 자문역(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부위원장)
김주호 KPR 자문역(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부위원장)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3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노르웨이가 4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10개의 메달을 따내며 13위를 차지했다. 김길리·최민정의 여자 계주로 대표되는 쇼트트랙이 여전히 우리나라의 메달밭임을 확인했고, 특히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추가해 7개의 메달로 국내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또 스노보드 종목의 최가온은 2전 3기의 역전 우승을 이뤄내며 큰 감명을 줬다. 하지만 스키나 스케이팅·썰매·컬링 등 다른 종목에서는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봅슬레이의 원윤종 선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선정된 것은 스포츠 외교의 큰 성과였다.

이번 올림픽은 이탈리아의 동계 스포츠 인프라와 문화적 자부심을 드러내는 축제였다. 2개 도시 올림픽 명칭, 2개 도시 동시 개막식 개최 및 성화 채화, 4개 지역의 선수 입장, 총 6개 지역 경기장 분산, 경기가 없었던 베로나에서의 폐막식 개최 등 여러 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들이 많았다. 특히 대부분의 경기장이 개최 중심 도시인 밀라노에서 400㎞ 이상 떨어져 있어 운영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 방송사의 단독 중계와 시차 등으로 국내 관심이 적었던 가운데 네이버가 자체 플랫폼 ‘치지직’을 통한 전 종목 온라인 중계로 젊은 세대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월드컵과 하계올림픽 중계권을 가진 해당 방송사가 공중파와 협업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높일지 주목된다. 이번 올림픽의 글로벌 파트너인 삼성과 카스(AB인베브) 이외에 대한체육회 스폰서인 베스트슬립·업비트·우리금융 등이 적극적으로 광고 등의 활동을 펼쳤고 일부 기업이 선수와 대표팀 응원 등으로 간접 마케팅을 했지만 열기는 높지 않았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우리나라에 이번 올림픽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IOC의 경기장 재활용과 지속 가능성 추구 속에 이번 올림픽은 처음으로 여러 도시 분산 개최가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전주를 중심으로 전라북도 내 일부 도시 및 서울·광주·대구·청주 등과 도시 연대를 통해 51개의 경기장에서 올림픽을 치른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전주 올림픽은 전라북도의 예상으로 206개국, 선수단 1만 6000명, 방문객 850만 명으로 동계올림픽과 비교도 되지 않는 대규모다. 밀라노는 92개국 2900명 규모였다. 선수촌이나 미디어센터 분산 건설 여부, 경기장 간 교통, 안전, 자원봉사자 및 일반 관광객 숙소 등 모든 것이 정밀하게 설계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대전·세종·충청남북도 분산 개최를 하는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적 개최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국제 스포츠 제전의 분산 개최를 시험하는 장이 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유치를 두고 경쟁할 도시는 각국의 수도 혹은 대도시이고 여러 문화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카타르 도하,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 10여 개 나라가 의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 도시와 차별화를 위해 분산 개최로 인한 지역균형발전, 저비용 고효율, 문화적 다양성을 강하게 내세워야 할 것이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우리나라의 국가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주 올림픽 유치에 여러 교훈을 안긴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