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산업용 전기료, 11~12시·13~15시엔 낮춘다…“기업 대부분 인하효과”

[정부, 계시별 개편안 조만간 확정]

태양광 가능한 한낮 요금 내리고

해 없는 18~21시 최대부하 적용

주말 등 구체적 할인·할증폭 미정

수정 2026-02-24 18:24

입력 2026-02-24 16:42

지면 8면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정부가 태양광발전이 많은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의 전기요금은 대부분 낮추고 해가 지는 오후 6~9시에는 전기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또 통상 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 봄·가을철 주말에 요금을 추가로 인하해 수요 분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계절·시간대별(계시별) 요금 체계 개편안을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전기가 남는 시간에는 요금을 확실하게 낮추고 전기가 부족한 시간에는 가격을 올리는 데 있으며 일반 가정이 아닌 산업용, 전기차 충전 전력 등 대용량 소비자를 대상으로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전기 사용량이 많아 최대 부하 시간대에 해당됐던 11시~12시 및 13시~15시의 전기요금을 중간 부하 요금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전기 사용량이 보통이라 중간 부하 요금이 적용됐던 18~21시의 전기요금은 최대 부하 요금으로 올린다.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에 발맞춰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한낮 요금은 내리고 해가 사라지는 저녁 요금은 높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봄·가을철 주말과 공휴일 등 전기 수요가 뚝 떨어지는 날에는 집중 할인을 3년간 한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날씨가 좋아 태양광 발전이 크게 늘어나는 봄·가을철에는 버려지는 전력이 많은 만큼 이 기간 주말에라도 요금을 더 낮춰 소비가 많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간대별 요금 할증 및 주말 요금 할인 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이 같은 개편 시 철강·시멘트 등 낮 시간대 공장 가동률이 높은 전통 제조업체들은 요금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금이 할인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1년 내내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석유화학 업종 역시 전기요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밤 시간대 공장 가동률이 높은 기업들은 비용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9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낮에 태양광 생산이 많은 측면을 고려해 요금제를 도입하면(낮춰주면) 대부분 기업이 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도 도입해 기업들의 지방 이전을 유도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전기 공급이 집적된 곳에서 기업 활동을 할 경우 전기요금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역 요금제를 조속히 도입하겠다”며 “수도권에서 멀리 있는 24시간 가동 업장은 지역별 요금제가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광고삭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