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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주 로보스타 대표이사 “제조 라인선 한팔 로봇이면 충분…유리기판 장비시장도 진출”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이사

산업 현장, 정확도·내구성 가장 중요

다관절·직교·자율이동로봇 등 생산

카메라·AI 결합 비전 방식으로 지능화

스스로 인지하고 수정하는 작업 가능

LG생기원과 2020년부터 물류 무인화

中企에 로봇 생산 솔루션 공급 확대

유리기판 이송로봇 新성장동력 육성

굴지 반도체 기업들과 생산일정 공유

“2028년 시장 커질때 기회 잡을 것”

수정 2026-02-26 14:46

입력 2026-02-25 17:42

지면 29면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 배치된 수직다관절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 배치된 수직다관절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세탁기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로봇을 만들어 봅시다. 사람 대신 빨래 방망이질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나왔을 텐데 그걸 누가 사겠어요.”

LG전자의 로봇 계열사인 로보스타(090360)를 이끄는 배병주 대표는 11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사업장에서 만나자마자 생산된 로봇이 진열된 공간으로 안내했다. 거대한 코끼리의 긴 코와 같은 회색 팔을 가진 로봇 10여 대가 일렬로 서 있었다. 다른 한쪽에 마련된 울타리 안에서는 이런 로봇들이 쉴 새 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배 대표는 “365일, 24시간 로봇을 가동하면서 내구성을 측정하고 있다”며 “보통 2000시간 이상 테스트를 거쳐 10년 이상 쓸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 현장에서 사용될 로봇은 수십 개의 관절보다는 정확도와 긴 수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쪽 시험장에는 로보스타의 수직다관절 로봇 팔에 원 모양의 칼날이 장착돼 있었다. 배 대표는 “규격화된 포장을 오픈할 수 있게 설계된 로봇”이라며 “산업 현장에서는 로봇이 이런 반복 업무부터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전 세계 로봇 산업의 상징이 된 인간 형태의 ‘휴머노이드’에 대한 환상부터 깼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사람이 하는 동작을 다 하지만 뜯어보면 그 안에는 거의 70~80축으로 된 관절을 모터로 제어하고 있다”면서 “실제 생산 현장에서 보면 완전히 ‘오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람이 쓰는 기계는 빨래 방망이질을 하는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LG전자의 ‘스타일러’ 같은 의류기기로 충분하고 실용성도 갖췄다는 뜻이다. 로봇의 형태가 꼭 인간일 필요는 없고 사람이 하는 일을 정확하고 완벽하게 대신할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특히 소중하다고 배 대표는 역설했다.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 배치된 수직다관절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스스로 작업을 판단해 수행하고 수정할 수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2.11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 배치된 수직다관절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스스로 작업을 판단해 수행하고 수정할 수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2.11

배 대표는 “아까 한 팔 로봇이 있지 않았느냐”며 “양팔이 보기가 좋지만 실제 제조 라인에서는 컨베이어 벨트에 잘 고정된 제품이 이동해서 오면 한 팔로 정교하게 작업을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 양팔로 만들면 가격이 2배 비싸질 뿐”이라며 “테슬라의 전기차가 성공한 것은 내연기관차처럼 성능을 더한 것이 아니라 딱 필요한 것만 넣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18년 LG전자의 계열사로 편입된 로보스타는 다관절·수평관절·직교 로봇, 자율이동로봇(AMR)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로봇 기반 자동화시스템(RPS),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이 주력 산업이다. 로보스타는 글로벌 로봇 기업 중 최고 수준의 동작 속도, 에너지 효율, 작업 안정성, 예지 보전 기술 등을 통해 작업 정확도와 신뢰성이 검증된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배 대표는 “최근 휴머노이드에 대한 환상이 많은 듯한데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작업 성공률이 거의 100%에 수렴되는 신뢰성이 나와야 한다”면서 “99%는 100번당 1번 불량품을 조치해야 하지만 99.9%는 1000번에 한 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이상 써야 하니까 로봇의 강건성도 확보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 배치된 수직다관절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스스로 작업을 판단해 수행하고 수정할 수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2.11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 배치된 수직다관절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스스로 작업을 판단해 수행하고 수정할 수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2.11

로보스타의 제품들은 인공지능(AI)이 이식되면서 이제는 ‘피지컬 AI’,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배 대표는 설명했다. 테슬라 전기차가 카메라를 눈으로, 슈퍼컴퓨터를 뇌로 장착해 로보택시로 발전했듯 로보스타의 로봇들도 카메라와 AI를 결합한 ‘비전’ 방식으로 지능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로봇이 이제는 머리를 갖게 되고 AI 비전 기술로 자기가 판단해서 작업할 수준이 된 것”이라며 “예전에는 로봇이 작업을 하지만 또 그것을 검사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AI 기반으로 조립하고 확인·수정조차도 로봇이 다 할 수 있으니 생산성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이같이 비전 AI로 지능을 갖춘 로봇을 앞세워 RPS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인력난과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스마트팩토리인 RPS를 판매하는 전략이다. 중소기업들은 생산 공정에는 많은 자본과 장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제때 생산하기 어렵다.

심지어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지방 근무를 꺼리면서 생산 인력조차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로보스타가 LG전자와 협업해 지능형 로봇으로 구현한 AI 기반 RPS를 도입하면 소프트웨어 조정만으로 중소기업도 생산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

배 대표는 “이제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없어지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온 근로자들도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해도 공장 일을 안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로보스타의 AI 기반 자동화 설계 역량으로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배 대표는 AMR 모델을 가리키며 “그냥 볼 때는 일반 장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전을 통해 자기가 스스로 보고 판단하고 피하고 갖다줘야 할 장소를 보고 전달한다”며 “LG전자 생산기술원과 개발한 솔루션으로 2020년부터 물류 무인화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I 로봇이 지능화되고 운영 알고리즘을 최적화하면서 예전에 100대가 필요했던 로봇이 요즘에는 50대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운영을 잘하면 자동화를 지능화할 수 있고, 그러면 생산성이 올라가고 훨씬 투자 효과도 난다”고 말했다.

나아가 배 대표는 로보스타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과 연계한 유지보수 사업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기업들이 로봇을 쓰기 시작하지만 전문 인력을 고용해서 유지보수를 할 수 없다”며 “결국 커질 시장인데 로보스타는 저희 제품뿐만 아니라 타 사의 로봇까지 유지보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순 유지보수에서 나아가 예를 들어 ‘AB’ 공정을 ‘ABC’로 바꿔주는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사업 영역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로보스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한국인 파견직 근로자 구금 사태 등을 겪으면서 로봇 수출 실적이 역성장하는 타격을 입었다.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일본 시장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약 48억 원으로 전 분기(22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일본으로 반도체 장비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에 수출되는 제품들은 현지에서 검사를 거친 뒤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된다.

반도체 장비는 배 대표가 또 다른 미래 성장 축으로 밀어붙이는 사업이다. 실제로 이날 로보스타 수원사업장 생산 현장에서는 다관절 로봇 팔을 사용하는 초정밀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 등을 볼 수 있었다. 로보스타가 집중하는 분야는 기존 유기물질 기반의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을 대체할 반도체 유리기판(GSC·Glass Core Substrate) 이송 로봇이다.

그는 “저희가 회사 창립 때부터 액정표시장치(LCD) 글라스를 이송하는 기술을 제일 잘했다”며 “글라스 코어 핸들링 로봇에 방점을 두고 개발을 하고 있고 올해 신제품도 나온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2028년께 글로벌 주요 반도체 제조 기업들이 도입할 유리기판 생산 공정에 맞춰 초정밀 이송 로봇을 초도 납품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일정을 공유하며 긴밀한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기술 난도가 높은) 반도체 장비는 시장 초기에 진입하지 않으면 추가로 납품 공급을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저희는 납품 레퍼런스(이력)에 더해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고 2028년에 유리기판 시장이 커질 때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 대표는 “올해 로보스타는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유지보수 사업, 반도체 특화 로봇 사업 세 가지 포트폴리오에서 약 3대3대3 비율로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미래 비전이 더 많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e is…

△1973년 서울 △1999년 경희대 학사 △2022년 핀란드 알토대 석사 △2020년 LG전자 생산기술원 스마트물류장비실장 △2021년 LG전자 생산기술원 i-로봇PMO △2022년 LG전자 생산기술원 로봇FA솔루션담당 △2024년 로보스타 대표이사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2.11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2.11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 전시된 스카라 로봇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2.11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 전시된 스카라 로봇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2.11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2.11
배병주 로보스타 대표가 11일 수원 권선구 로보스타 수원사업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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