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주 로보스타 대표이사 “로봇 일하는 현장이 가장 중요”…1년에 고객사만 500곳 만나
■ 급성장 비결은 철저한 ‘현장주의’
주 2회 외근…KTX 등 이용 전국 찾아
취임 1년 만에 고객사 40% 이상 늘어
中 넘으려면 국내기업 합종연횡 필요
입력 2026-02-25 17:43
배병주 로보스타(090360) 대표가 “현장이 중요하고 문제도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회사 내에서 현장형 수장으로 유명하다. 5일을 근무하면 최소 이틀은 전국에 있는 고객사들을 만나러 나가 직접 고충을 듣고 현장 시설을 본다. 발이 닳도록 현장을 다닌 덕에 그가 취임한 후 고객사가 40% 이상 늘었고 지금도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솔루션을 원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배 대표는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로봇 개발을 총괄했는데 막상 사업을 맡고 현장을 다녀보니 연구와 사업은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핫’하다고 하지만 결국은 로봇이 잘 일하고, 생산할 수 있게 현실화해야 한다”면서 “개발자의 시선으로 보고 제품을 개발해 ‘괜찮겠다’고 판단해 현장에 가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생산 현장에 가봐도 사람이 없으니 자동화를 해야 하는 일이 많다”며 “계속 현장에서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 대표는 일주일에 약 10곳의 고객사를 만나고, 1년에 찾는 고객사 현장이 500여 곳에 달한다. 그는 “주요 고객사는 분기마다 봐야 한다”면서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1차 고객사이기 때문에 KTX를 타고 창원까지 가고, 해외로 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배 대표가 공들이는 고객사는 미국에 진출한 기업들이다. 국내 주요 기업의 미국 투자가 늘어나면서 협력사들도 함께 진출해 로봇으로 공장을 자동화하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배 대표는 “공장은 3교대로 운영해야 하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근로자를 구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미국 근로자들은 결근율이 20% 정도 되기 때문에 자동화가 필수”라고 전했다.
공장 내 무인 공정 비율을 높이는 사업을 하는 로보스타지만 연구 인력 등을 구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배 대표는 “수원도 수도권이지만 서울에 더 가까운 회사를 찾는 수요들이 많다”면서 “개발 인력들은 마지노선을 판교로 보고 있다”고 인재 유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로보스타는 인재 유치를 위해 연구개발(R&D) 부서 등을 분리해 판교로 이동하기보다는 LG전자 등 업계 주요 기업과의 협업, 학계와 공동 과제 수행 등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이 같은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로봇 기업을 한국 기업이 이길 수 있는 해답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단일 제품 위주로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을 해서 이길 가능성은 없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서로 각자 잘하는 분야를 가진 기업들이 업무협약(MOU), 기술 제휴, 산업 과제를 많이 해서 연합과 합종연횡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개발 속도가 예전보다 훨씬 더 빨라지고 있고 한 회사가 모두 다 할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감속기·센서 등 특정 분야를 잘하는 회사들이 많고 그것이 뭉치면 하드웨어가 되고 인공지능(AI)과 합쳐서 다양한 환경에서 쓸 수 있게 단품보다는 시스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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