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 익숙한 투자 기회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입력 2026-02-25 18:09
새해가 시작되면 투자자는 늘 새로운 기회를 찾지만, 투자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시장 환경이 과거와 유사하게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면 더욱 그렇다. 2026년 채권 시장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25년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물가 압력도 점진적으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했다. 높은 기준금리 환경에서 현금 보유 매력도 존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한 채권 투자가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차익을 더하며 초과 수익을 얻는 한 해였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급격한 침체나 급등보다는 채권 시장에 우호적인 연착륙 또는 완만한 둔화 국면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 역시 완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연준도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고용 둔화가 가속화될 경우 인하 속도는 시장 예상보다 더 빨라질 여지도 있다.
이런 환경에서 채권 투자의 방향성은 비교적 명확하다. 국채의 경우 금리 하락의 수혜를 보다 직접적으로 받는 5~7년물의 중기 채권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초단기채는 듀레이션이 짧아 금리 하락에 따른 추가 수익 효과가 제한적이다. 장기채는 재정 정책과 펀더멘털, 수급 요인 등의 영향을 받아 금리가 보합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크레딧 채권은 스프레드가 장기 평균 대비 타이트해 보인다는 우려가 있으나, 투자 판단의 핵심은 절대 금리 수준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캐리 수익은 현재 금리에 의해 결정되며, 스프레드만으로는 투자에 유의미한 신호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하이퍼스케일러의 채권 발행 확대에 따른 스프레드 변동 역시 우려 요인으로 거론될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하이퍼스케일러는 여전히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펀더멘털도 견조하다.
고수익 채권도 스프레드보다 6.5~7% 수준의 절대 금리에 주목해야 한다. 스프레드가 타이트해 보일 수 있으나, 초저금리 이전의 국면에서는 이 정도 금리가 이례적이지 않았다. 지수 구성 역시 BB등급 비중 확대와 CCC 이하 비중 축소로 전반적인 신용의 질이 개선된 상태다. 다만 부도 리스크가 집중되는 CCC 등급에 대한 노출은 제한하고, 미국 단일 시장보다는 글로벌 분산 투자 전략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올해는 완만한 성장과 변동성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베팅하기보다는 반복적으로 검증된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캐리를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중기물 국채와 절대 금리 관점에서 선별한 크레딧 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분산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이 채권 투자자에게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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