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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국 또 오려고 이럴 줄은”…당일치기에 지방여행까지 ‘韓 단골 관광객’ 급증

[이슈, 풀어주리]

수정 2026-02-26 14:59

입력 2026-02-26 13:33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또 가고 싶은 나라. 이제 ‘단골’ 나라다.”

요즘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들의 반응은 단순한 호의 수준을 넘어선다. 한 번 와본 관광객은 ‘다음 일정’을 이미 고민하고, 일본 MZ세대는 ‘한국 당일치기 관리 여행’ 코스를 짜고 있다. K콘텐츠 소비를 넘어 한국을 직접 체험하고 소비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년 안에 또 온다” 10명 중 8명…‘단골 관광객’ 45%

26일 인바운드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향후 1년 안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3년간 3회 이상 한국을 찾은 ‘단골 관광객’도 45%에 달했다.

첫 방문은 서울 중심이지만, 재방문이 거듭될수록 여행 반경은 지방으로 넓어졌다. 재방문 희망 지역 1위는 부산(70%)이었다. 이어 제주·전주·경주·여수 등 전국 각지로 관심이 고르게 분산됐다.

대구 약령시 한방 투어, 경주 한옥 스테이, 전주 비빔밥·한지 공예 체험 등 지역 특화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주는 한국을 3회 이상 방문한 관광객 사이에서 자주 언급돼, 방문 횟수가 쌓일수록 역사·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크리에이트립 제공
크리에이트립 제공

여행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 ‘구경’에서 벗어나 ‘배우고 체험하는’ 디깅(Digging·몰입)형 관광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방한 외국인이 가장 기대한 상품은 피부과(22%)·헤어숍(20%)·메이크업(19%) 등 뷰티·메디컬 분야였다. 실제 만족도 조사에서도 피부 시술(23%)이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K-팝 댄스 수업(20%), 메이크업 레슨(18%), 한식 요리 수업(16%) 등 ‘전문 체험형’ 상품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배우고 경험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MZ는 ‘한국 당일치기 미용 여행’…피부과가 56%

한국의 24시간 삼겹살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고, 눈썹 문신을 하는 일본인 관광객의 모습. SNS 캡처
한국의 24시간 삼겹살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고, 눈썹 문신을 하는 일본인 관광객의 모습. SNS 캡처

이 같은 흐름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8월 발표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4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실환자는 117만467명으로 전년 대비 93.2%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피부과 환자가 70만5044명으로 가장 많았다. 2023년(23만9060명) 대비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09년 6015명과 비교하면 15년 만에 117배 폭증했다. 전체 외국인 환자 진료 건수에서 피부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56.6%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성형외과(11.4%), 내과통합(10.0%), 검진센터(4.5%) 순이었다. 의원급 기준으로는 피부과 비중이 72.6%에 달했다.

국적별로 보면 일본인이 43.7%로 가장 많았고, 중국(24.4%), 대만(9.6%), 미국(5.7%), 태국(3.5%)이 뒤를 이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의 한 치과에서 치아 미백 시술을 받고, 경주에서 육회·파전을 먹는 모습. SNS 캡처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의 한 치과에서 치아 미백 시술을 받고, 경주에서 육회·파전을 먹는 모습. SNS 캡처

특히 일본 MZ세대 사이에서는 ‘한국 당일치기 미용 여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여성 관광객의 경우 새벽 비행기로 도착해 아침 병원 문이 열리자마자 피부과·치과를 방문해 피부 시술, 치아 미백, 속눈썹 펌, 간단한 성형 등을 받고 맛집 탐방과 화장품 쇼핑까지 마친 뒤 저녁 비행기로 일본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브이로거들은 이를 ‘관리의 날’로 부르며 체험 영상을 올리고 있다.

남성 관광객은 주로 저녁 7~9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밤 문화를 즐기고, 24시간 식당이나 찜질방, PC방, 가성비 숙소에서 잠시 머문 뒤 귀국하는 일정이 인기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도 한국 미용 여행 갈 예정”, “무박으로 이렇게 알차게 보낼 수 있다니 놀랍다”는 댓글이 이어진다. 한국 공항 면세점과 화장품 매장은 ‘마무리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고도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사도 전문가 수준으로 세분화되고 있다”며 “전국 각지의 로컬 자원을 활용해 개인 취향에 맞는 심도 있는 체험 상품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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