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 타는 것’ 아냐···경기 예측 위해 끊임없이 야구 공부에 매진”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1세대 메이저리거’에서 해설가로 야구인생 2막
“예측 적중, 경기 장면 놓치지 않고 흐름 파악 덕분”
팀·소속 선수들 생각 등 경기 영향 요인 분석 공 들여
WBC에서 안현민·김도영 주목···“7일 한일전 흐름 중요”
수정 2026-03-03 23:56
입력 2026-03-04 07:30
“제가 작두를 타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열심히 하는 데 대한 좋은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의 한 장면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다 보니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흐름을 잡는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김선우(사진)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3일 서울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족집게 해설’ 비결과 관련해 경기에 대한 집중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한 야구 소재 예능프로그램에서 신들린 것처럼 적중한 예측으로 ‘작두 써니’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프로야구 해설과 관련해서도 승부처에 대한 예측 등 콕 맞아 떨어지는 해설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그는 “방송 카메라에 중계 화면이 나올 때 다른 주제로 해설하면 해당 장면을 순간적으로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 경기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흘러가는 그림을 차분히 설명해주는 방식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200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보스턴 레드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의 팀을 거친 ‘1세대 메이저리거’이다. 국내로 유턴한 뒤에는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LG트윈스에서 활약했다.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후 해설가로 활약 중이다. 이달 5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홍보 대사 역할도 맡았다. 그는 “이번 대회 기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MLB 코리아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 위주로 다양하게 WBC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WBC 본선 1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은 C조에 속해 5일 체코,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C조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김 위원은 “본선 1라운드에서 한·일전이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예측했다. 숙명의 한일전에 대해선 “양측이 팽팽한 상황으로 경기가 흘러간다면 우리 대표팀의 베스트 멤버를 모두 투입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이기면 다행이지만 패배로 끝나면 이튿날 대만과 경기에서 다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힘든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전에서 팽팽한 승부 끝에 패할 경우 다음 경기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대표팀에서 주목할 선수는 안현민(KT 위즈)과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꼽았다. 김 위원은 “안현민과 김도영은 평가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맹활약하면서 우타자 라인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선발투수의 연이은 부상에 따른 전력 약화 우려에 대해선 “베테랑 류현진과 노경은이 어떤 타이밍에 나가서 던질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경험 있는 선수들이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잘 막아주는 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은 이달 말 개막하는 국내 프로야구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프로야구는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 위원은 “2024년 시즌 이후 심판 판정 논란 해소를 위해 도입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판정 논란을 잠재우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든 덕에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해설가로 돌아간다. 프로야구 시즌 중에는 늘 ‘열공 모드’이다. 그는 “야구 경기의 흐름이 어떤지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해설이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경기를 맞붙는 팀들의 최근 흐름이 어땠는지를 비롯해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했는지 등을 최대한 많이 머릿속에 넣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야구의 트렌드나 구단의 견해, 선수들의 생각 등도 놓치지 않고 수집하려 한다”며 “한 마디로 야구 공부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웃었다.
프로야구 코치 등 지도자 계획은 없을까. 그는 “야구 해설을 11년째 하면서 노하우를 갖게 됐고 해설 요령을 익혔다”며 “코치 생활을 한다면 처음에는 이 같은 어려운 시간이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야구 해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현장에 들어간다고 많은 것을 바꾸거나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선은 해설을 열심히 하고 그 이후의 상황은 나중에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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