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광역시·세종에 5.7만 가구…지방 분양시장 볕드나
■6년만에 최대 물량 쏟아져
대전 1만·부산2.2만 등 신규 공급
전월세난 가중에 악성 미분양 감소
5극3특 등 정부정책 방향성도 영향
전문가 “일자리·정주여건 개선 필요”
수정 2026-03-03 23:39
입력 2026-03-03 19:06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20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방 전월세난이 심해지고 악성 미분양이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뤄뒀던 사업을 재개하고 속속 분양 준비에 착수했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세종 등 6개 도시의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 계획은 5만 7455가구로, 연초 조사된 계획 물량인 3만 5194가구 대비 약 63% 늘었다. 연초 분양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주요 건설사들의 일정이 구체화하며 전국 분양 물량 역시 18만 7525가구에서 26만 9303가구로 43.6% 대폭 늘었으나 6개 도시 공급 증가물량이 전국 증가분을 크게 웃돈다.
도시별로는 대전시가 4734가구 계획에서 1만 가구 이상으로 2배 늘었고, 대구도 2022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인 8480가구를 선보인다. 부산은 2만 2000여가구를 계획하고 있어 2017년 이후 최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고, 2023년~2024년 공급이 전무했던 세종시에서도 올해는 4940가구가 신규 공급될 전망이다.
그간 지방 분양시장 악화로 일정을 미뤄온 사업장들이 회복 국면을 기대하며 조심스레 다시 사업을 재개하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고금리와 수요 감소 여파는 여전하지만 전월세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분양이 감소하는 등 신축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대 광역시의 경우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4대 도시의 신규 분양이 지난해 9월 이후 사실상 중단되면서 지난해 10월 2만 1790가구였던 미분양이 1월 말 1만 7568가구로 19.4% 줄었다. 악성 미분양이 심각했던 대구에서도 3개월새 2000가구 이상 줄었고 울산도 같은 기간 미분양이 1000여 가구가량 감소해 1632가구 정도가 남았다.
이들 대도시들은 전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신규 주택 구입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도 건설사들이 분양 확대에 나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대 광역시 전세수급지수는 2024년 6월 10일 조사분 이후 86주 연속 100을 웃돌며 상승해 2월 넷째 주 기준 166.69까지 올라섰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전세를 원하는 사람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았던 울산시와 세종시 등에서는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울산시는 학군지와 준신축 위주로 전세가격이 꾸준히 올라 올 들어서만 1.14% 상승했다. 세종시의 올해 전세 상승률은 1.2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의 변동률(0.96%)보다도 높은 수치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전월세 등 주거 비용은 서울 및 수도권뿐 아니라 정주여건이 좋은 지방 대도시에서도 상당히 올랐고 실수요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을 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로 재편해 지역 주도의 성장거점을 육성하는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시사하면서 사실상 ‘상경 투자’를 제한한 상황 등이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5대 광역시의 주택 수요 회복 조건으로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을 꼽는다. 다주택자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가 가속화되고는 있지만 서울 및 수도권 지역과 지방의 생활 여건이 크게 차이가 나는 이상 다주택자가 지방을 남기고 서울 주택을 파는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윤 리서치랩장은 “다주택에 대한 규제로 ‘똘똘한 한 채’로 사람들이 몰린 것이 지방 수요 악화의 원인”이라면서도 “지방 유동 자금과 인구의 수도권 집중 흐름을 되돌리려면 수요 억제로 인한 ‘풍선 효과’보다는 지역 자체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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