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공천헌금’ 강선우·김경 동시 구속…“증거인멸 우려”
의혹 제기 두 달 만에 신병 확보
22대 국회 현역 두 번째 구속
차명·쪼개기 후원 수사도 ‘탄력’
수정 2026-03-04 09:34
입력 2026-03-04 06:00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모두 구속됐다. 의혹이 불거진 지 약 두 달 만이다. 두 사람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쪼개기·차명 후원 등 추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오후 2시 30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및 형법상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22대 국회에서 현역 의원이 구속된 것은 지난해 9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강 의원이 두 번째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시 의원 후보 공천과 관련해 1억 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말 강 의원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무소속 의원과 공천 헌금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의혹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강 의원이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제출하지 않는 등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이 있다고 보고 이를 구속 사유로 제시했다. 김 전 시의원에 대해서는 수사 첫날 미국으로 출국한 점과 텔레그램 대화 기록을 삭제한 정황을 들어 신병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시의원은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하는 등 혐의를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강 의원은 건네받은 쇼핑백에 금품이 들어 있는 지 몰랐으며 이를 모두 반환했다고 반박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을 두 차례, 김 전 시의원을 네 차례 소환 조사한 뒤 지난달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회는 지난달 24일 본회의에서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석 263명 중 찬성 164표로 가결했다.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추가 의혹 규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친인척 명의를 빌려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차명 후원을 했다는 의혹과 강 의원에게 1억 3000만 원을 이른바 ‘쪼개기 후원’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기 전까지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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