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출장 미루고 긴급 회의 주재…외환 안정 메시지에 ‘촉각’
수정 2026-03-04 09:11
입력 2026-03-04 09:03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하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예정됐던 해외 출장 일정을 조정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당초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이날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일정을 미루고 국내에서 금융·외환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점검회의를 계기로 한국은행이 과도한 쏠림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며 환율 안정 의지를 밝히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총재는 BIS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관련 일정에 참석한 뒤 11일 귀국할 계획이었다. BIS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 및 경제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원회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일정도 포함돼 있었다. 또한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IMF ‘아시아 2050 콘퍼런스’ 기조연설도 예정돼 있었으나환율 급등 여파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3일 야간거래에서 한때 1505.8원까지 치솟았다. 전일 대비 65.8원 급등한 수준이다. 환율이 15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477.5원에 최종 마감했다. 외환 딜러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을 감안할 때 이날 환율 상단을 1495~1505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수출업체와 중공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입은 상단을 억제하는 요인이지만 한 차례 1500원대를 경험한 만큼 시장 심리상 언제든 재돌파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상태다.
최근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 수요가 확대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97선에서 99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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