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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한계 넘어…뇌심부자극술로 파킨슨 70% 회복

뇌에 전극 심어 떨림·경직 완화

레보도파 복용량 66% 감소 효과

입력 2026-03-04 10:02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우측)가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고 있다. 출처 :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우측)가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고 있다. 출처 : 길병원

약물 한계에 부딪힌 파킨슨병 환자에게 새 길이 열렸다. 뇌심부자극술로 운동기능이 70% 회복되고 약 복용량은 3분의 1로 줄었다.

4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파킨슨센터 박광우 교수(신경외과)팀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중증 파킨슨병 환자 21명을 분석했다. 대상자 대부분은 평균 5년 이상 약물을 복용했음에도 증상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들이었다.

뇌심부자극술(DBS)은 뇌 깊숙한 곳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치료법이다. 신경회로를 조절해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등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한다. 박 교수는 “약물 효과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전자약’ 개념의 치료”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운동기능 평가척도(UPDRS III) 점수는 수술 전 평균 48점에서 수술 후 14점으로 34점 감소했다. 떨림, 근육 경직, 서동증 등 주요 증상이 뚜렷하게 완화됐다는 의미다. 환자들이 스스로 걷고 식사하는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실질적으로 향상됐다.

약물 의존도도 크게 낮아졌다. 레보도파 하루 복용량은 수술 전 1352mg에서 수술 후 458mg으로 66% 줄었다.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물 효과가 불안정해지고 복용량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레보도파를 장기 복용하면 이상운동증, 환각, 섬망 등 부작용 위험이 커져 복용량 감소는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 외에도 본태성 떨림, 근긴장이상증, 난치성 통증 등에 적용된다.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는 2019년 이후 축적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자극 세팅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박 교수는 “환자들의 기능 회복 폭이 크고 약물 의존도가 뚜렷하게 감소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고려하면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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