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검은 수요일’ 코스피 장중 5100 내줘... 9·11 넘어선 사상 최대 낙폭
코스피 장중 12% 이상 폭락
911 태러 당시 12.02% 넘어
서킷브레이커 후 낙폭 더 키워
수정 2026-03-04 14:38
입력 2026-03-04 12:45
국내 증시가 ‘검은 수요일’일 맞고 있다. 개장 직후부터 시작된 투매에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됐으나 거래 재개 후 낙폭이 12% 이상 확대되며 코스피는 5100선을 내주게 됐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12.02%를 넘어서는 코스피 역사상 최대 하락폭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낮 12시 3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2.15% 폭락한 5088.34를 기록했다. 5100선까지 내준 것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13.26% 내린 986.81로 1000이 무너졌다. 오전 11시 16분과 11시 19분 코스닥과 코스피 시장이 8% 내린 상태로 1분 이상 유지되며 각각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정지됐으나, 거래 재개 후 낙폭이 더욱 커지는 구도다.
이날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패닉셀이 쏟아지며 급락 조짐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44% 내린 5592.59로, 코스닥은 2.25% 내린 1112.08로 불안하게 출발한 직후 하락 폭을 단숨에 6%대까지 키웠다. 증시 하락에 선물 시장이 무너지며 정규장 시작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각각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그러나 시장 공포가 진정되지 않았고, 11시가 넘어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 따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2024년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발동 당시 지수는 코스피가 8.10%, 코스닥이 8.13% 하락한 상태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포함해 현재 코스피에서 상승중인 종목은 20개에 불과하다. 908개 종목이 하락중인 셈이다. 시총 상위 순으로는 삼성전자(-11.38%), SK하이닉스(-9.27%), 현대차(-15.97%), LG에너지솔루션(-11.45%), 삼성바이오로직스(-9.64%), SK스퀘어(-14.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87%), 기아(-14.37%), HD현대중공업(-13.39%) 등이 폭락을 이어가고 있었다. 시가총액 50위 권 내에 상승 중인 종목은 에쓰오엘(S-Oil) 단 하나다. 에쓰오일은 15.22% 오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이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직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조 1726억 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388억 원, 4613억 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4772억 원을 순매도하며 투매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54억 원, 3353억 원을 사들였다.
패닉셀 속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보다는 단기 과열 해소 국면으로 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과열 심화, 피로도 누적, 시가총액 비중의 차이로 인해 내수주 중심의 순환매가 전개되더라도 코스피는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면서도 “3월 중순 이후 다시 한 번 정책, 실적 동력이 강해지며 장세가 더 견고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3월 전반부 변동성은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양대산맥에는 이날 목표가 상향 리포트도 나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가을부터 언급해 왔던 메모리 가격 급등 흐름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이제는 높아진 수익성에 기반한 설비투자(CapEx) 확대와 출하 증가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업황의 펀더멘털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6만 원, 130만 원으로 나란히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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