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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건조했던 올겨울…강수량 2년째 절반으로 ‘뚝’

12월~2월 강수량 평년 53% 그쳐

블로킹 발달·서태평양 대류 영향

1월 상대습도 53년 만에 최저치

평균 기온 높았으나 한파 등 변동↑

입력 2026-03-04 14:30

지난달 16일 강릉시 교동 솔올택지의 한 공원에서 아이들이 눈싸움하며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지난달 16일 강릉시 교동 솔올택지의 한 공원에서 아이들이 눈싸움하며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이번 겨울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지만 강한 한파가 찾아오는 등 변동 폭이 컸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겨울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올해 2월 사이 전국 강수량은 45.6㎜로 평년(89.0㎜)의 53% 수준을 보였다. 강수일수도 14.6일로 평년보다 4.8일 적었다.

특히 1월에는 상층 기압골이 북동쪽에 자주 발달하면서 차고 건조한 북서풍의 영향을 받아 강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1월 강수량은 4.3㎜로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2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겨울철 강수량 감소 현상은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2024년 겨울철 강수량도 39.6㎜로 평년 대비 43.6%에 그쳤다. 이는 블로킹 현상과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 때문이다. 우랄산맥과 동시베리아 부근에서 상층 대기 흐름이 정체되는 ‘블로킹’이 자주 나타나면서 북국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 여기에 열대 서태평양 지역의 활발한 대류 활동이 저기압성 순환을 발달시켜 건조한 공기 유입이 더욱 늘었다.

지난달 24일 오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산불현장에서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오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산불현장에서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 상대습도는 53%로 53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원영동과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가 평년보다 10%p 이상 낮아 산불 위험이 컸다. 이에 경남의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14.5일로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길었다. 올겨울에는 동풍 계열의 바람이 약해 강수량이 적었고 북서풍이 주로 불면서 태백·소백산맥의 지형 효과로 공기가 더욱 건조해졌다. 눈 일수는 14.5일로 평년(15.9일)과 비슷했지만 내린 눈의 양은 14.7㎝로 평년(26.4㎝)의 절반이었다.

전국 평균 기온은 1.1도로 평년보다 0.6도 높았다. 다만 1월 하순에는 북극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한파가 열흘 이상 지속되는 등 기온 변동이 컸다. 이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하는 소용돌이가 약화되고 찬 대륙고기압이 발달하는 음의 북극진동이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12.9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다가오는 봄철에도 산불과 가뭄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기후 현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이상기후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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