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최악의 날…9·11때보다 더 떨어졌다
■ 코스피 12%·코스닥 14% 폭락
2년만에 동반 서킷브레이커 발동
환율 야간거래서 1500원 넘기도
중동 원유 의존 커 충격에 더 취약
역대 최대 하락에 “韓서 전쟁난 꼴”
수정 2026-03-04 23:31
입력 2026-03-04 17:45
9·11 테러때보다 더 빠진 코스피, 왜 한국만 이러나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여파로 4일 국내 증시가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2년 만에 발동된 코스피·코스닥 ‘동반 서킷브레이커’도 하락을 막지 못해 9·11 테러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를 넘어서는 폭락이 발생했고 이틀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817조 원이 증발했다. 새벽 환율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돌파하며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고유가 부담을 더했다. 이틀간 파랗게 질린 증시에 “전쟁이 중동이 아닌 한국에서 난 것이냐”는 투자자들의 한탄까지 들려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일보다 12.06%(698.37포인트) 내린 5093.5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4.0%(159.26포인트) 하락한 978.4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5100 이하로 마감한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1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000선이 깨졌다. 급락장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이틀 연속 프로그램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 조치까지 내려졌다.
기존 코스피 역대 최대 일일 하락 폭은 9·11 테러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의 12.02%였다. 코스닥지수도 2020년 3월 19일의 -11.71%를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 950개 종목 중 상승 마감한 곳은 17개에 불과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3.61%)와 대만 자취엔지수(-4.35%) 등에 비해 하락 폭이 너무 컸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점이 직격탄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새벽 거래에서 1506.5원을 기록하며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했다. 정규장에서 1473원으로 억누르는 데 성공했으나 이란발 고유가 부담에 고환율이 더해져 수입물가 폭등이 우려된다.
정부도 긴급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해 100조 원 이상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가 18년 만에 가동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한국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조정도 타국 대비 깊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분쟁을 넘어 전면전 성격을 띠게 되면 예측이 어려워지고 유가 불안은 침체와 약세장을 야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9·11 테러때보다 더 빠진 코스피, 왜 한국만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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