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사 전쟁특약 취소…페르시아만 보험료 4배↑
국내외 선사 대상 재협상 등 요구
금융당국 국내업체 현황 전수조사
입력 2026-03-04 17:47
글로벌 보험사들이 이란 사태 이후 이란 영해와 페르시아만 일대를 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국내외 선사를 대상으로 전쟁 특약을 취소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 당국도 해당 지역을 오가는 국내 선박·화물에 대한 국내 보험사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파악에 나섰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영국 로이드보험자협회(LMA) 산하 합동전쟁위원회는 3일(현지 시간) 전쟁 위험 지역으로 페르시아·아라비아만, 오만만, 인도양, 아덴만 등을 지정했다. 전쟁 위험 국가도 이란·이라크·이스라엘 등 전쟁 인접국에서 쿠웨이트·오만·카타르 등을 추가해 중동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합동전쟁위원회의 위험 국가 지정은 개별 보험 계약을 체결할 때 보험료와 담보 조건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전 세계 주요 재보험사 대부분이 런던 재보험 시장 조건을 따르기 때문이다. 전쟁 직후인 이달 1~2일 선박 5척이 피격돼 인명 피해와 화재 등이 발생하자 보험사들이 조건을 더욱 까다롭게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조치로 해당 지역을 다니는 선박이 기존에 체결했던 전쟁 위험 담보 계약이 취소되고 보험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보험료를 내고 다시 가입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안전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안의 요율은 0.0155% 수준이지만 위험한 페르시아만 안쪽까지 진입하려면 0.0625%로 4배 이상의 추가 보험료를 내야 한다. 보험 취소 통보 이후 48~72시간이 지나도록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없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 일대가 급격히 위험해졌기 때문에 사태 이전 보험료와는 다른 보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비싼 보험료를 낸다고 하더라도 쉽게 다닐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국내 보험사들이 가진 선박·화물 등에 대한 계약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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