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지원금 받아 대마 재배...공무원까지 가담
124명 입건·19만명 투약분 압수
공무원이 유통책 가담한 사건도
입력 2026-03-04 17:53
마약 범죄의 수사를 전담하는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봉현)가 출범 100일 동안 마약 밀수·유통 조직을 적발해 관련 사범 124명을 입건했다. 정부의 농업지원금을 받아 대마를 키우거나 공무원이 마약 전달책 역할을 한 경우도 포착됐다.
4일 마약합수본에 따르면 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 21일 출범 이후 마약 밀수·재배 사범(29명 입건, 20명 구속), 마약 판매 사범(23명 입건, 12명 구속), 마약 유통 사범(27명 입건, 10명 구속) 등 총 124명을 입건하고 56명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필로폰 5.4㎏, 케타민 6.1㎏, 엑스터시 2557정(19만 명 투약분) 등을 압수했다.
이번 수사로 국내 마약 제조 사범들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정부의 농업지원금을 받아 대마를 재배한 사례도 있었다. A 씨 등 2명은 다크웹 판매상으로부터 대마 재배와 유통을 지시받고,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비닐하우스 밑 지하 벙커에서 대마를 재배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농업을 빙자해 정부로부터 스마트팜 창업 지원금과 전기세 할인 등을 받으며 대마를 키웠다.
최말단 ‘드로퍼(운반책)’부터 밀수 사범까지 포함된 유통 조직도 일망타진됐다. 마약합수본은 수취지가 전국으로 퍼져 있는 동일 조직의 범행을 선별한 후 검경의 동시·집중 수사를 진행해 베트남 밀수 조직 등 3개 조직에서 15명을 구속했다. 공무원이 마약 범죄에 가담한 사건도 있었다. 수도권 시청 7급 공무원인 B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한 달간 일명 ‘마약 드로퍼(판매 마약을 특정 장소에 두고 오는 마약 운반책)’를 맡다가 꼬리를 밟혔다.
최근 마약 범죄가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10~30대에서 마약 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합수본이 밝힌 단속 현황에 따르면 출범 이후 입건된 마약 사범 124명 중 20대의 비중은 33%, 30대는 42.7%로 2030세대 비중이 75%에 달했다.
마약합수본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마약이 해외에서 유입되는 만큼 국내외 유관기관(외교부·국정원·DEA 등)과 지속적인 공조수사로 해외 발송책 수사에 주력해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해외로 도피한 마약 사범을 송환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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