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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간 큰 개미 “공포에 산다”…반도체 레버리지 줍줍

■폭락장에도 공격적 매수

“삼전·하이닉스 저가매수 기회”

홍콩 상장 2배 ETF에 뭉칫돈

주가 반등때 수익 극대화 베팅

국내서도 이틀간 4.3조 ‘사자’

수정 2026-03-04 23:45

입력 2026-03-04 17:55

지면 19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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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여파로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다. 국내 개별 주식뿐 아니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사들이며 변동성 확대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인 이달 2~3일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ETF를 대거 순매수했다. 홍콩 CSOP자산운용의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와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를 각각 333만 달러, 283만 달러어치 순매수했으며 나란히 3월 홍콩 증시 순매수 1·2위를 기록했다.

보관 금액도 가파르게 늘었다. 이달 2일 기준 SK하이닉스·삼성전자 2배 추종 ETF의 국내 투자자 보관액은 각각 9574만 달러, 8037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지난달 2일) 6536만 달러, 3887만 달러에서 각각 46.48%, 106.7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홍콩 증시 종목별 보관액 순위 역시 SK하이닉스는 10위에서 7위로, 삼성전자는 16위에서 10위로 뛰었다.

두 상품은 2월 한 달간 각각 79.48%, 34.26% 급등했고 투자자들은 반도체 랠리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다만 중동 확전에 따른 긴장감이 커진 후 최근 2거래일 동안에는 21.54%, 21.30% 급락하며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추종 종목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낙폭을 크게 웃돌았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나 개별 종목 수익률의 일일 변동 폭을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매 거래일 등락률을 반영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손실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은 주가 반등 시 상승장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원정 베팅’에 나선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급락 구간에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려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이 고배율 상품에 대한 투자 형태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의 반도체 매수세는 국내 증시에서도 이어졌다. 이달 들어 2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1150포인트나 내려앉은 가운데 개인은 삼성전자를 2조 8297억 원, SK하이닉스를 1조 4948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ETF 시장에서는 두 종목 비중이 높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TIGER 반도체TOP10’을 각각 1758억 원, 1176억 원어치 사들이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각각 2만 2900원(11.74%), 9만 원(9.58%)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장중 고가와 저가 간 괴리율은 약 14%, SK하이닉스는 약 13%에 달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이란 사태로 급락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했어도 2분기 전후는 리스크에 취약한 시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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