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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兆 시장안정프로그램 대기”…증안펀드도 18년만에 가동하나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

채안펀드·PF 등에 적극 운용 지시

증안펀드, 코스피 시총 0.25% 그쳐

개입 효과 미지수…규모 확대 필요

수정 2026-03-04 18:59

입력 2026-03-04 18:10

지면 3면
금융위원회. 연합뉴스
금융위원회. 연합뉴스

정부가 중동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100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기로 하면서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가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4일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과도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하는 경우 현재 운영 중인 ‘100조 원+알파(α)’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이 위원장이 언급한 시장 안정 프로그램은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관련 자금이다.

이 위원장이 증안펀드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금융 당국이 증시 방어를 위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직접적인 카드라는 점에서 증시가 추가 폭락할 경우 증안펀드 가동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코스피지수가 5000을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증안펀드 가동 여부는) 증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증안펀드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0조 7600억 원 규모로 조성돼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 국책은행 및 금융회사 23개사가 10조 원,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유관기관 4곳이 7600억 원을 출자했다. 펀드 운용은 투자 목표 금액을 사전에 약정한 후 필요시 일부 투자 금액을 투자 자금의 수요에 맞춰 분할해 투입하는 ‘캐피털콜’ 방식이다.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대표적인 지수 상품을 매입해 시장 안정화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증안펀드는 증시 안정을 위해 정부가 투입할 수 있는 사실상 최후의 수단이자 인위적인 시장 개입이기에 이를 조기에 소모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증안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150억 원 규모) 이후 18년 동안 투입된 적이 없다. 또 코스피 시가총액 약 4280조 원 대비 증안펀드 규모가 0.25%에 불과한 수준이라 실제 개입 효과를 내려면 펀드 규모를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당국은 중동 상황 피해 기업에 대해 13조 3000억 원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과 보증은 1년간 전액 만기 연장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 참석자들은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기에 과도한 불안보다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이 위원장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틈타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와 가짜뉴스 유포 등을 면밀히 감시하고 적발 시에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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