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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내 쿠르드족 지상군으로 투입하나

■소수민족 활용 방안 구상

“지상군 없이는 정권교체 어려워”

탄압받은 무장세력 참여 유도

수정 2026-03-04 19:08

입력 2026-03-04 18:12

지면 5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정권 전복을 위해 쿠르드족 등 이란 내 소수민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서 오랜 기간 탄압 받아온 이들을 ‘대리 지상군’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관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미 국방부 관료였던 한 관계자는 “지상군 없이는 정권 교체를 달성할 수 없다”며 “미국이 이란 내부 또는 주변에 특수작전 부대를 투입해 반체제 세력을 규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인구 9300만 명 가운데 약 절반이 쿠르드와 발루치·아랍 등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란 국교인 시아파 이슬람이 아닌 수니파 이슬람을 믿는 등의 이유로 이란 정권으로부터 차별과 탄압을 받아왔다.

이런 사정을 아는 미국은 이란 소수민족을 이란에 진주시킬 지상군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쿠르드 무장 세력이 이란 보안군과 교전을 벌여 그들을 묶어두는 역할을 하면 쿠르드족을 비롯한 시민들이 학살 당할 위험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봉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트럼프 정부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이란 공습 이후인 이달 1일 이란 쿠르드민주당(KDPI)의 무스타파 히즈리 대표와 접촉했다. KDPI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표적이 된 단체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다른 소수민족 지도자들과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쿠르드족 민병대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쿠르드족의 한 고위 관리는 “이란 쿠르드족 반군 세력이 앞으로 며칠 내 서부 이란에서 지상 작전에 참여할 것”이라며 “민병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르드족을 포함한 소수민족 무장 세력이 이란 체제 전복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족은 이라크·이란 국경을 따라 상당한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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